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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등 조짐’ 윌셔, 아스날 레전드 꿈 이룰까


입력 2018.01.07 00:04 수정 2018.01.06 22:48        데일리안 스포츠 = 이근승 객원기자

2011년 여름 발목 부상 이후 상승세 꺾여

올 시즌 출전 시간 늘리면서 반등 조짐

반등 조짐을 보이는 잭 윌셔. ⓒ 게티이미지

잭 윌셔(26·아스널)가 ‘거너스 전설’로 남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윌셔는 10대 시절부터 아스널과 잉글랜드의 미래로 불렸다. 지난 2008년, 16세 나이에 아스널 역사상 최연소 데뷔전을 치렀을 정도다. 2009-10시즌 후반기에는 이청용이 활약하던 볼턴 원더러스로 임대를 떠나 EPL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이후 2010-11시즌부터는 아스널의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리그 35경기(선발 31)에 나서 중원의 견고함을 더했고, 창의성을 불어넣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끌던 잉글랜드 대표팀의 부름을 받는 등 그야말로 거칠 것 없는 행보였다.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들었다. 2011년 여름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명적인 발목 부상을 당하며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2012-13시즌 그라운드에 복귀했지만, 승승장구하던 때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잔부상으로 자취를 감추는 일이 많아지면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졌다. 윌셔는 EPL 한 시즌 2000분 이상(90분 기준 22경기)을 소화한 적이 한 번(2010-11시즌)밖에 없다. 본머스로 임대를 떠나 27경기(선발 22)를 소화한 지난 시즌도 1916분을 뛰는 데 그쳤다. 2015-16시즌에는 3경기(선발 1) 141분만을 뛰었다. 윌셔를 ‘잊혀진 재능’, ‘불운의 아이콘’ 등으로 부를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도 역시인 듯 했다. 윌셔는 여전히 잔부상에 시달렸고,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지난 10월 말에서야 올 시즌 첫 EPL 경기를 소화했다.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3분이었다. 그보다 앞서 선발로 나선 경기가 있었지만, 비중이 떨어지는 EFL컵이나 UEFA 유로파리그였다. 아르센 벵거는 윌셔를 주전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대반전이 일어났다. 윌셔는 지난달 8일 바테 보리소프(벨라루스)와 UEL 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6-0 완승에 앞장섰다.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 바로 아래 위치해 공격을 지휘했고, 공수 양면을 활발히 오가며 허리의 중심 역할도 톡톡히 했다. 특히, 5차례의 키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밀집한 수비를 공략하는 창의적인 패스가 눈에 띄었다.

기회가 주어졌다. 주전 미드필더 아론 램지가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벵거는 윌셔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윌셔는 지난달 13일 웨스트햄 원정에서 올 시즌 EPL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마무리됐지만, 윌셔는 경기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그라니트 샤카와 중원을 구성해 공수 양면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보인 까닭이다. 아스널의 위협적인 공격은 대부분 윌셔의 발에서 출발했다.

웨스트햄전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모두 90분을 소화했다. 윌셔는 램지의 부상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3일 ‘라이벌’ 첼시와 맞대결에선 득점포도 가동했다. 지난 2015년 5월 웨스르 브로미치 앨비언전 이후 EPL 43경기 만에 득점이었다.

경기력도 훌륭했다. 윌셔는 첼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녔고, 최후방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힘을 더했다.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재빨리 역습을 전개했고, 창의적인 침투 패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윌셔가 빌드업을 도맡으면서, 메수트 외질이 공격에만 집중하는 효과도 보였다.

윌셔는 올 시즌이 끝나면 아스널과 계약이 종료된다. ‘거너스 전설’을 꿈꾸는 만큼 잔류 의지가 막강하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4일 “윌셔가 아스널의 레전드를 꿈꾸고 있어 다른 팀들의 제안을 모두 거절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중원의 핵심으로 올라선 윌셔가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근승 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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