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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8]가전 뛰어넘은 자동차...CES 주역으로 우뚝


입력 2018.01.10 18:42 수정 2018.01.11 05:51        라스베이거스(미국)=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올해 스마트시티·자율주행 부상으로 자동차 분야 위상 더욱 높아져

최근 몇 년간 비중 늘어난 자동차, 가전 뛰어 넘을지 주목

기아자동차 전시부스 내 설치된 스마트 드라이빙 체험 공간.ⓒ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올해 스마트시티·자율주행 부상으로 자동차 분야 위상 더욱 높아져
최근 몇 년간 비중 늘어난 자동차, 가전 뛰어 넘을지 주목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서 개막한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8'은 전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였다. 자동차업체들은 앞다퉈 자율주행 솔루션을 전시하면서 관람객들의 폭발적 인기를 얻었다.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의 부상으로 자동차가 보다 첨단화되고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되면서 이제 그동안 행사의 주인 역할을 했던 가전을 뛰어넘을 태세다.

최근 몇 년전부터 등장한 CES의 C가 소비자(Consumer)가 아니라 자동차(Car)라는 말이 점점 굳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행사에서는 자동차업체들과 인텔·퀄컴·엔비디아 등 차량용 반도체 업체들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가전업체들도 전장 솔루션들을 전시하며 날로 증가하는 자동차의 위상을 반영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가 ‘스마트시티의 미래’로 정해지면서 자동차업체들은 일상생활 속에 좀 더 가깝게 다가온 자율주행 솔루션들을 앞다퉈 제시했다.

닛산 전시부스 내 전시된 자율주행 컨셉 전기차 'IMx'와 상호작용 시스템 'B2V'.ⓒ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메인 게스트로 부상한 자동차...다양한 자율주행 솔루션 제시

현대자동차는 차량이 운전자의 상태를 체크하는 등 상호 작용이 가능한 ‘인텔리전트 퍼스널 콕핏'을 전시했다. 운전자가 콕핏 신장과 몸무게 등 기본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 중 심박 수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분석해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요한 안전 운행을 강화했다.

또 기아차도 니로 전기자동차(EV) 선행 컨셉카를 본따 만든 운전석에서 전장에 설치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스마트 드라이빙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일본 도요타는 박스카 모양의 차세대 자율주행 EV 컨셉카 '이 팔레트(e-Palette)'를 선보였으며 혼다도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 '3E-C18'과 '3E-D18' 등을 소개했다.

닛산은 운전자의 뇌파를 감지해 분석한 뒤 스스로 작동하는 상호작용 시스템 '브레인 투 비히클(Brain-to-Vehicle·B2V)' 기술을 시연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차량은 운전자의 생각을 자동으로 읽어 원하는 경로로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게 된다.

메르세데스-벤츠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데일리안 이홍석기자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는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를 최초로 공개했다. MBUX는 인공지능(AI)과 직관적 운영 시스템에 기반한 혁신 기술을 적용했으며 올 초 선보이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콤팩트 모델에 기본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도 전시부스에서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생체인식·지능형 가상비서·양방향 충전(V2G) 등 미래차 신기술을 소개했다.

반도체에 이어 가전업체까지 자율주행 이슈에 합류

최근 몇 년 동안 차량용 반도체 칩셋과 관련 솔루션들을 전시했던 인텔·퀄컴·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들은 운전자 편의성을 높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보다 안전한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셀룰러 기반 차량통신(C-V2X) 솔루션 등을 전시했다.

엔비디아 자율주행 솔루션 시연 데모.ⓒ데일리안 이홍석기자
여기에 올해는 가전업체들도 자율주행 솔루션에 뛰어들며 전장분야에 적극 뛰어들 태세를 보이고 있다. 가전업체 전시부스를 찾은 관람객들도 이들의 자율주행 관련 솔루션들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전시장에 전장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하만과 공동으로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공개했다.

운전석 앞 전장에 계기판과 대시보드를 총 3대의 디스플레이로 구성해 디지털화했다. 또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 기반으로 도로주행 중 음성으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집안의 가전까지 제어하는 스마트홈과 스마트시티를 결합하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일본 가전업체들도 전장 분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삼성의 디지털 콕핏과 유사한 ‘스마트비전 콕핏’을 전시했으며 소니는 이번 행사에서 처음으로 자동차용 센서를 선보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행사에서 자동차 비중이 커지는 것을 느꼈지만 올해의 경우, 스마트시티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중요성이 커진 자율주행 이슈로 자동차 분야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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