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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와 붙는 최두호, 카운터 요격 타이밍은?


입력 2018.01.14 14:20 수정 2018.01.14 14:2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종수 기자

어퍼컷 공격 때 안면 노출..궤적 큰 레프트훅의 빈틈

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로우킥 공격 들어올 때

UFC 파이트 나이트 스티븐스-최두호. ⓒ UFC

최두호(27·팀매드)가 돌아온다.

15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스콧트레이드 센터에서 막을 올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메인이벤트가 그 무대다. 상대는 페더급 랭킹 9위 제레미 스티븐스(32·미국). 터프하고 파이팅 넘치는 스타일로 10년 넘게 옥타곤에서 경쟁하고 있는 베테랑 강자다.

오랜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최두호에게 스티븐스전은 무척 중요하다. 직전 경기였던 컵 스완슨(35·미국)과의 일전에서 3연승 상승세에 제동에 걸린 상태라 스티븐스전 결과는 향후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그랬던 것처럼 뼈아픈 패배를 딛고 더 강해져서 돌아온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또 베테랑의 벽을 넘지 못할 경우, 적지 않은 데미지를 감수해야 한다. 최두호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최두호는 스나이퍼 스타일의 카운터 펀처다. 맷집과 근성이 좋아 치고받는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또 빈틈을 노려 단숨에 숨통을 끊는 저격수 방식으로 성장해왔다. 스완슨전에서 드러났듯 이런 패턴이 통하면 가공할 위력을 뿜는다. 스티븐스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하고 나오기 때문에 전략적 충돌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라이트 어퍼컷 이후 나오는 레프트 훅은 스티븐스가 가장 즐겨 구사하는 패턴 중 하나다. 상대를 압박하다 훅을 넣는 듯하다가 어퍼컷을 날리고 곧바로 레프트훅을 휘두른다. 예리하게 솟구쳐 오르는 어퍼컷은 매우 위협적이다. 피했다 해도 균형을 잃고 뒤로 밀리는 경우가 많아 이어지는 훅에 걸리기 일쑤다.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피하기 쉽지 않다.

이때가 최두호 주특기 라이트훅을 꽂을 수 있는 찬스다. 어퍼컷을 치는 선수는 순간적으로 몸이 뒤로 젖혀지고 그로인해 안면이 노출된다. 정확한 타이밍에서 카운터를 꽂을 수 있다면 어퍼컷을 날린 선수가 오히려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 순간을 놓친다 해도 레프트훅이 들어올 때 왼손으로 카운터를 치는 것도 가능하다. 스티븐스의 훅은 궤적이 큰 편이라 피하기만 한다면 빈틈은 반드시 노출된다.

물론 짧은 순간을 노려 카운터를 넣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하지만 최두호는 체급 최고의 카운터 펀처다. 카운터라는 확실한 특기를 내세워 UFC까지 입성했다. 스티븐스 같이 맷집 좋고 노련한 파이터를 잡기 위해서는 그 순간을 흘려보내서는 안 된다.

카운터를 노려볼만한 또 다른 찬스는 스티븐스의 로우킥 타이밍이다. 스티븐스는 묵직한 펀처지만 테크닉의 디테일은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터프한 펀치러시로 밀고 들어온다면 정교한 펀처들에게 공략 당했을 것이다. 스티븐스는 로우킥에도 능하다. 특히 상대의 펀치 바깥거리에서 효과적으로 잘 사용한다.

스티븐스의 펀치에 맞춰 들어오는 상대는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서 들어오는 로우킥에 충격을 받거나 셋업 동작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로우킥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고, 스티븐스는 이를 역으로 이용해 펀치로 밀고 들어간다. 펀치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최두호라 이 부분을 경계해야한다.

최두호 ⓒ SPOTV NOW

최두호는 이러한 부분을 기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로우킥은 상대가 대비하고 있지 않을 때는 위력적인 무기지만 차는 순간이 노출되면 펀치 카운터의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안면이 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로의 유형에 대해 많은 분석을 하고 나오는 만큼, 예상치 못한 부분에서 흐름이 갈릴 수도 있다. 스티븐스는 펀치 압박과 로우킥을 특기로 하고 있지만 의외의 타이밍에서 하이킥도 곧잘 구사한다.

버뮤데즈를 침몰시킨 플라잉 니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공격옵션도 다양하고 싸움꾼 특유의 순간 판단력도 좋다. 최두호 입장에서도 스티븐스의 제3옵션을 잊어서는 안 된다.

스티븐스가 맷집이 좋지만 안면에 비해 바디는 약하다는 분석도 있다. 물론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분석이지만, 찬스가 생기면 고르게 공략하는 패턴도 필요하다. 최두호는 근접전에서의 니킥도 종종 구사하는데 펀치 거리가 잡히지 않을 때, 또 다른 주옵션으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

한편, UFC 파이트 나이트 124를 앞두고 14일 세인트루이스 웨스틴 호텔에서 열린 계체량에서 최두호는 146파운드(66.22kg), 스티븐스는 145.5파운드(65.99kg)를 기록하며 통과했다. 강경호도 135.5파운드(61.46kg)로 계체량을 통과했다.

김종수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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