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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북한과 미국, 고개든 갈등···대화 가능성 희박


입력 2018.01.15 15:12 수정 2018.01.15 15:43        이배운 기자

北 “트럼프, 치매증세 미치광이”…핵폐기·연합훈련 맹공

美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 발언 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발언 일지 ⓒ데일리안

최근 남북대화를 계기로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에 기대감이 쏠리는 한편 ‘비핵화 논의’ 및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의 반발 수위가 연일 높아지면서 북미 갈등이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측도 북미대화 분위기에 거리를 두는데다 더욱 강력한 대북제재안을 논의하는 ‘밴쿠버회의’ 개최까지 앞두면서 가까운 시일 내 북미대화 성사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관측된다.

北 “트럼프, 치매증세 미치광이”…비핵화·연합훈련 맹공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15일 논평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고수준으로는 유치원생이며 건강상으로는 치매증세를 보이는 미치광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논평은 “미국은 북조선이 핵과 탄도미사일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최대의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뇌까리고 있다”며 “미 본토까지 타격권에 넣고 있는 우리 화성포병들에게 미국의 핵항공모함 따위들은 때려잡기 좋은 사냥감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핵폐기를 요구하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규탄도 지속했다. 로동신문은 이날 “미국이 남조선과의 합동군사연습을 올림픽 이후로 연기한다고 발표해 놓고 그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는가”라며 ”애당초 조선반도 정세가 완화되고 평화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죽도록 싫은 것이 미국의 심보"라고 비난했다.

로동신문은 지난 11일에도 “미국은 우리 공화국을 침략하기 위해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항시적으로 격화시키고 있다”며 “남조선당국은 외세와 공조해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노골적으로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트럼프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 부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자신이 말했다고 보도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를 직접 부인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유화적 제스처를 보냄으로써 북미대화가 성사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잇따르자 신속하게 선을 그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나는 명백히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는 큰 차이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여줘야만 북미협상 및 관계개선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북제재 다루는 밴쿠버회의…北 “연초부터 미국의 분주탕”

오는 16일 개최를 앞둔 밴쿠버회의도 북미 갈등 심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주관하는 이번 회의는 북한문제 관련 관심국 21개국이 참가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북 압박조치들을 논의할 예정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돕는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사찰하는 ‘해상 차단’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고, 밀수를 통해 유엔 안보리 제재를 회피하려는 북한의 시도에 강력한 추가 조치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북한은 밴쿠버회의가 한반도 정세를 격화시키는 행위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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