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의 역설…"고공행진이 부담"이라는 청와대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2.05 17:30  수정 2018.02.05 17:31

문 대통령 지지율 '60%대 초반'…'조정기' 들어간 듯

평창올림픽 이후 '대북이슈'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여권 일각에선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이 6.13지방선거를 앞둔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선거를 앞두고 지금 조정기를 겪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70%대 지지율 자체가 이상적이었고 부담이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 하락에 대해 이같이 촌평했다. 70%대 고공비행하던 그간 지지율이 지나치게 높았을 뿐 지금도 낮은 게 아니라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6.13지방선거를 앞둔 여권 입장에선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는 게 속뜻이다.

국정지지율 '60%대 초반'으로…'조정기' 들어간 듯

현재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50%대인 59.6%의 지지율을 기록한데 이어 5일 조사에선 63.5%로 집계됐다. 2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취임 후 최저치인 63%를 찍었다.

60%대 국정지지율은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고공행진이다. 50% 안팎도 국정 추진에 큰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집권 초 80%까지 근접한 지지율을 기록했던 만큼, 현재 지지율 하락이 여권 입장에선 불편할 수는 있어도 당장 우려할 상황까진 아니다.

그동안의 고공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가 정책으로 쌓아올린 지지율이라기 보단 탄핵으로 물러난 지난 정권의 반사이익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문 대통령 지지율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의 고공 지지율은 문재인 정부가 정책으로 쌓아올린 지지율이라기 보단 탄핵으로 물러난 지난 정권의 반사이익이 컸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문 대통령 지지율이 본격적인 조정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자료사진)ⓒ청와대

정책‧이슈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 단계…지방선거 앞둔 '예방주사'

청와대는 여유 있는 표정이다.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계속 70%대를 유지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았다"고 했다. 또 "민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지켜보며 좋은 기회로 삼겠다"고도 했다.

무엇보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뚜렷했다. 가상화폐, 부동산, 최저임금 인상 등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 혼선과 함께 '공정·정의'라는 키워드를 건드린 남북단일팀 추진이 핵심 지지층인 20~40대의 반발을 불렀다.

청와대는 일련의 실책들을 반면교사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장·차관 워크숍에서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문 대통령이 최근 장관들과 참모들을 불러놓고 청년일자리 대책을 요구하며 호통을 친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을 특징짓는 키워드는 대북정책이다.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한번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야당 '이날을 기다렸다'…文지지율 하락에 파상공세 예고

향후 지지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을 좌우할 키워드는 대북정책이다. 실제 갤럽 여론조사에서 부정 평가 이유로는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남북 동시 입장 방침'을 꼽은 응답자가 25%로 가장 많았고, '친북 성향(12%)' 응답도 적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이후 북한의 태도에 따라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한번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의미다. 올림픽 기간 동안의 한시적 평화도 3월 중순이면 끝난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4월 실시될 한·미 군사훈련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다시 긴장감이 맴돌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남북단일팀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반발의 목소리에 "과정은 공정할 것이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재인 정부의 구호는 설 곳을 잃었다. 정책 실패는 보완할 수 있지만, 한번 무너진 신뢰는 여간해서는 회복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와 맞물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5일부터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면서 평창올림픽 논란, 밀양 화재 참사, 개헌 등 현안을 두고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야권의 총공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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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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