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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원장 "금융사 지배구조·건전성 상시 감시…직원 배치도 검토"


입력 2018.02.20 16:09 수정 2018.02.20 17:26        배근미 기자

신년 오찬간담회서 "권위 인정 안해도 감독 계속해 나갈 것" 강조

"사외이사 선출 체계 갖춰야…가상화폐 규제, 정상거래가 주 목적"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금융지주사의 회추위 일정 강행에 따른 권한 실추 논란에도 상시감시팀 개설 등을 통해 감독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금융지주사의 회추위 일정 강행에 따른 권한 실추 논란에도 상시감시팀 개설 등을 통해 감독당국으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흥식 원장은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앞서 하나금융지주에 회추위 일정 연기를 요청했음에도 강행한 것은 당국의 권위 실추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 사람들(회추위)이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며 "감독당국으로서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회사 지배구조 관련 후속조치와 관련해 "그동안 몇 개 기관에 대해서는 채용비리를 조사했고,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1월 중 지배구조를 점검했다"며 "우리가 강조한 것은 지배구조법에 나온 대로 하라는 것 뿐"이라며 언급했다.

그는 이어 "지난 1월 시행한 지배구조 점검과 관련해 (지주사에) 점검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라며 "자연스레 타 지주사에게도 전달될 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검사 스케쥴에 따라 나가는 것 말고 새로운 것은 없지만 일들이 많이 터진다"며 "채용비리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당국이 앞서 지배구조를 지적한 바 있는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채용비리에 적발된 건 역시 금융당국의 의도와 무관하다고 재차 밝혔다. 최 원장은 "공공기관으로 분류되는 국책은행과 외국계를 빼니 11개가 남더라. 그 중 5곳이 걸린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그런 추측도 하지만 우리가 조사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이고 그 내용을 검찰에 넘긴 것이 전부"라고 일축했다. 이번 금융권 채용비리가 CEO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서는 "검찰 조사결과가 나와봐야 한다"며 "금융법상으로 할 수 있는 건 다른 차원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사외이사 선임과 관련해서는 '누굴 뽑아라 하는 것은 없다'면서도 사외이사를 잘 뽑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 원장은 "사외이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주주를 대변해 경영층과 에이전트를 하는 것"이라며 "법률이나 회계, 금융전반 등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뽑으라는 것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지배구조 상시감시팀을 만들어 금융회사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에 나설 뜻을 밝히기도 했다. 다만 금융사에 검사역을 상주시키는 상시검사역제도에 대해서는 일단 검토 중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 원장은 "해당 금융기관에 상주하며 있는 사람도 있고 금감원에 앉아 자료를 받고 모니터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일단 상시감시팀이 있기 때문에 작동해보고 만약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향후 가상화폐 규제방향과 관련해 최 원장은 "전 세계가 그에 대한 틀을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규제 강화가 아닌 정상적인 거래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화폐 관련 당국 입장에 대해 "자율규제 차원에서 거래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거래가 정상화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그것이 금융상품 또는 통화가 됐든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극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은행 거래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시중은행 가운데 신한은행과 농협, 기업은행 등이 거래소 4~5곳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국민과 하나은행의 경우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는데도 (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이 혈안이 돼 있는 것이 고객 확보인 만큼 은행 본인들이 판단할 사안"이라며 "시스템을 구축했다면 당국 눈치보지 말고 자율적으로 하라. (다만) 모든 일에는 리스크가 따르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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