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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만 전 교수, 성추행 인정…국립극장장 후보 탈락


입력 2018.02.26 16:25 수정 2018.02.26 16:25        이한철 기자
김석만 전 한예종 교수가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 세종문화회관

김석만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가 자신의 과거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연극뮤지컬갤러리에는 '김석만선생, 당신도 이제 멈출 시간이야'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됐다.

해당 글을 쓴 누리꾼 A씨는 20여 년 전 김석만 전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얼마 전 당신이 국립극장장 후보에 올랐다는 기사를 보았다. 가슴이 또다시 쿵쾅거리며 아픈 기억이 되살아났다. 21년 전 그날 이후로 나는 한 번도 당신을 선생님으로 생각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안에서 당신은 참으로 듣기 거북한 걸쭉한 성적 농담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전망대에 이르자 당신은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떨고 있는 내 턱을 두 손으로 감싸며 '긴장 풀어'라고 말하고는 내 입에 당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눈앞이 캄캄하고 머리가 하얘졌다"고 폭로했다.

또 "다음 코스는 종로 여관이었다. 택시에서 내린 당신은 방을 알아보기 위해 혼자 여관 문을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내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존경해온 교수님이자 아버지 같은 당신으로부터 달아난다는 것이 두려워서 나는 머뭇거리고만 있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학교가 성희롱 가해자였던 김석만 교수를 미국 유명대학으로 1년간 연구활동을 보낸 사실도 전했다. A씨는 "징계라고 하기엔 너무 멋진 타이틀 아닌가. 학교는 교수의 편이었어"라고 씁쓸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해당 글이 공개되자 김석만 전 교수는 "대학교수로서 부끄럽고, 잘못한 일을 저지른 과거를 고백하고 잘못을 인정한다. 저의 잘못으로 인해 피해자가 오랫동안 느꼈을 고통과 피해에 대해 사죄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남겼다.

한편, 26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김석만 교수는 공모로 결정되는 신임 국립극장장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결국 탈락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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