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현대차 주주 "순환출자 해소 대책 없나" 이원희 사장 "의안 아니라..."
현대차 제50기 정기주총
지배구조 개편 대책 설명 요구에 답변 거부
지배구조 개편 대책 설명 요구에 답변 거부
16일 현대자동차 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구조 해소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한 소액주주의 요구가 있었다. 현대차는 주총 의안이 아니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날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사옥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자신을 일반 투자자로 소개한 박모 씨는 “현대차 지배구조가 순환출자구조로 돼서 문재인 정부에서 해소하라는 압력이 있는데, 대책은 없는지 얘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주총 의장을 맡은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주주총회에서는 상정된 의안에 대해서만 얘기하도록 돼 있다”면서 “지배구조 개선 문제는 주총 의안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말로 답변을 거부했다.
이 주주는 또 한국지엠 사태 논란을 언급하며 “같은 업종에 속한 자동차 업체가 몰락하는 것을 보면 느끼는 게 많을 텐데, 노조 문제라든가 고임금 저효율 부분에서 개선할 방법이 없느냐”면서 “삼성동 사옥 조성 사업과 관련해서도 자동차 제조업이 아니라 부동산 투자그룹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온다”고 꼬집었다.
이원희 사장은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지난해 안 좋았던 영업실적과 수익성 악화을 올해는 극복하겠다”면서 “당부하신 것처럼 노력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 주주는 주총에서 의안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서면 자료로 대체하고 넘어가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사장은 “우리가 사전에 의안과 관련된 재무제표와 사외이사 약력 등을 공지하고 주주에 개별 발송했다”면서 “주주들이 충분히 검토했을 것으로 생각해 간단하게 현황만 언급하고 넘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주총은 하언태 울산공장장(부사장)의 사내이사 신규선임과 이동규 김앤장 법류라무소 고문, 이병규 이촌 세무법인 회장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의원 재선임 안건, 이사 보수한도 150억원 승인 등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된 채 30여분 만에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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