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포토스토리] 평양 출격 ‘레드벨벳’…역대 방북 아이돌은?

박진여 기자

입력 2018.03.25 03:00  수정 2018.03.25 06:29

南아이돌 대표, 젝키·핑클·신화·베이비복스 이어 레드벨벳

‘남조선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분류된 K팝, 평양 전파 기대

북측은 한국의 K팝을 '남조선 날라리풍'으로 배격해왔지만, 남측 예술단에 K팝을 이끄는 가수들이 대거 포함되며 향후 공연 방향에 기대가 쏠린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南아이돌 대표, 젝키·핑클·신화·베이비복스 이어 레드벨벳
‘남조선 자본주의 날라리풍’으로 분류된 K팝, 평양 전파 기대


이달 말 평양에서 열리는 우리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아이돌 그룹 '레드벨벳' 등이 참여하며 K팝 공연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공연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이 포함됐다. 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참여 가수들 면면으로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K팝 무대를 예상해 볼 수 있다.

북측은 한국의 K팝을 '남조선 날라리풍'으로 배격해왔지만, 남측 예술단에 K팝을 이끄는 가수들이 대거 포함되며 향후 공연 방향에 기대가 쏠린다.

남북교류가 활발했던 과거, 방북 공연 당시 지금의 '레드벨벳'처럼 우리 아이돌 그룹이 포함된 전례가 있다.

K팝 등 한류문화가 세계시장을 석권한 현재, 선배 아이돌 그룹의 명맥을 이어 레드벨벳이 북한에 K팝 열기를 전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젝스키스 ⓒYG엔터테인먼트

우리 아이돌 그룹이 평양 무대에 오른 것은 1999년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열린 평화친선음악회에서 남성 그룹 젝스키스와 여성 그룹 핑클이 최초였다. 이들은 각각 최대 히트곡인 '예감'과 '나의 왕자님께'를 불렀다. 두 그룹 모두 댄스에 특화된 그룹이었지만, 평양 공연에서는 조용한 멜로디의 곡을 선택해 비교적 차분한 무대를 선보였다.

전 핑클 멤버 옥주현과 성유리 ⓒSBS '힐링캠프' 화면 캡처

무대 의상도 노출이 적은 복장을 선택했다. 핑클은 평양 공연에서 팔을 제외한 신체 전부를 가린 검은색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랐다. 핑클은 당시 "처음에는 정적인 분위기에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성원해주는 북측 관객의 모습에 반가워 헤어질 때는 눈시울을 붉혔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핑클과 젝스키스는 평양 공연을 앞두고 북한 주민과 만날 때 삼가야 할 발언과 가져가서는 안 되는 물건 등 북한 방문과 관련한 안내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신화 ⓒ데일리안

이어 평양을 찾은 아이돌 그룹은 신화와 베이비복스다. 이들은 2003년 류경 정주영체육관 개관기념 통일음악회 무대에서 각각 히트곡인 '퍼펙트맨'과 '우연'이라는 댄스곡을 선보였다. 당시 무대를 접한 북측 관객들은 굳은 표정으로 당혹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배꼽티 등 노출이 많은 복장이 어색한 탓이었다. 흥겨운 무대 속 북한 주민들은 경직된 표정과 자세로 어색한 침묵을 지켰다.

베이비복스 ⓒMnet 화면 캡처

당시 SBS에서 남북공동공연을 기획한 오기현 SBS PD는 저서 '평양걸그룹 모란봉악단'에서 "남북 문화교류 초기 북한에서는 남한 가수들의 댄스는 물론 노출도 허락하지 않았다"고 평양 공연 당시를 회상했다. '인민들 앞에서 저 옷(배꼽티)을 입을 거냐'는 북측 반응에 여분의 천을 핀으로 꼽고 공연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신화는 어두운 톤의 옷을 입고 칼군무를 선보였고, 베이비복스는 빨간색 상의와 노출이 있는 의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레드벨벳 ⓒ데일리안

이번 평양 공연의 유일한 아이돌그룹인 레드벨벳은 어떤 공연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이들의 대표 히트곡인 '빨간맛'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도 소개된 바 있는 만큼, 이번 평양 공연에서도 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총 2회 공연을 개최한다. ⓒ데일리안

우리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 동평양대극장과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총 2회 공연을 개최한다. 이번 평양 공연은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한국의 상징적인 가수부터 실력파 뮤지션,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그룹까지 총출동해 북한의 대중점 감성을 자극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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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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