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희경의 힘…'라이브'가 공감 얻는 이유
사건보다 경찰 애환·상처 다뤄
정유미·이광수·배성우 연기 평
역시 노희경이다.
tvN 토일극 '라이브'가 인물들의 사연을 짚으며 공감을 얻고 있다.
'라이브'는 경찰 지구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들을 중심으로, 일상의 소중한 가치와 소소한 정의를 지켜가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의 애환과 상처를 다룬다. 기존 경찰 드라마가 사건 위주의 드라마였다면 '라이브'는 장르물적 재미와 진한 여운의 감동을 무게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디어 마이 프렌즈',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 인간애에 관한 따뜻한 시선을 담은 작품을 집필해온 노희경 작가와 '괜찮아 사랑이야',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연출했던 김규태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노 작가는 이번 드라마에서도 인간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드러낸다. 모든 인물에게 공감 가는 이유다.
지난 25일 방송된 '라이브'에서는 신입 경찰 한정오(정유미), 염상수(이광수)가 울고, 웃고 경찰로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힘들 땐 위로해주고, 기쁠 땐 축하해주는 동료애도 빛났다. 따로 또 같이 경찰의 길을 걷는 두 사람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었다.
임산부에게 테이저건을 쏜 한정오는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한정오가 현장을 진압하지 않았다면 살인까지 벌어졌을 수도 있던 위급 상황. 그러나 과잉 진압의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선배들은 사태 수습에 나섰고, 모두가 한정오가 매뉴얼을 지키려다가 어깨로 빗나갔다고 생각했다.
사실 한정오는 매뉴얼을 까맣게 잊고 반사적으로 테이저건을 쏜 것이었다. 자신 때문에 사람이 다친 것이 괴로웠던 한정오는 제가 좋은 경찰이 될 자격이 있는지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오양촌(배성우)은 "힘들게 입은 경찰복 이대로 벗을 거야? 좋은 경찰의 자격에 대해 질문하는 네가 지구대에서 크길 바란다"며 거짓말로 위기를 벗어나라고 충고했다.
그렇게 한정오는 감찰 조사를 무사히 넘겼다. 이후 한정오는 "지금 나한텐 능력이 필요해. 다시는 치졸한 거짓말 안 하고 싶어"라고 말하며 사격 연습에 더 매진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한정오는 성장통을 겪고 더욱 단단해진 모습이었다.
염상수는 경찰이 돼 처음으로 사람을 살려내고 기뻐했다. 그것도 사수인 오양촌과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 옥상에서 투신하려던 자살 기도자를 구조했다. 오양촌에게 "네가 사람 살렸다"는 첫 칭찬을 듣기도 했다. 사수 오양촌과 불협화음을 이루며 그에게 매번 혼이 났던 염상수다. 이제는 환상의 파트너가 되어가는 두 남자의 모습이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정오도 염상수도 모두 실패와 성공을 겪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들이 치열하게 부딪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은 시청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공감대를 형성하며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한정오가 눈물을 흘리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에 염상수가 갈등을 딛고 인정받는 모습에 응원을 보내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캐릭터와 동화된 정유미, 이광수의 열연은 흡입력을 더한다는 반응이다.
방송 말미 한정오는 앞서 잡지 못했던 외국인 불법 성매매 사건의 범인을 눈치채고 잡으러 달려갔다. 염상수는 패싸움을 하던 학생들을 조사하던 중, 도망치는 피혐의자를 무리하게 쫓다가 얼굴에 칼을 맞았다.
피를 흘리는 염상수의 모습과 다시는 실수하지 않겠다는 한정오의 다짐이 예고되며, 또 어떤 파란만장한 사건 사고들이 펼쳐질지 향후 전개에 대한 긴장감과 궁금증이 높아졌다.
이날 방송은 케이블, 위성, IPTV를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시청률이 평균 5.1%, 최고 6%을 기록했다. 또한 tvN 타깃 시청층인 2049 시청률에서는 평균 3.4%, 최고 4%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 전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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