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강남권 재건축 수주 분수령 되나…대형사들 경쟁치열 vs. 눈치보기
반포주공1단지 3주구 등 강남권 3곳 잇따라 시공사 입찰 마감
흑석9구역 재개발,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등 주요 단지도 시공사 선정 돌입
이달 중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서 시공사 입찰이 잇따를 계획이지만, 건설사들은 차분히 일정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지난해의 경우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종료를 앞두고 시공사 선정 열기가 어느때보다 뜨거웠지만, 올해는 건설사들이 선점을 위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재건축 감시를 강화했고, 시공사 선정기준과 안전진단 강화로 전반적인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가 가라 앉았기 떄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신규 물량 급감한 상태에서 대형사들 사업지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 등으로 영업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드러나진 않지만 건설사들간에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날 것이란 해석이다.
2일 정비사업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서울 강남권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부분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던 곳으로,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 받는 주요 지역에 위치한 단지들이다.
가장 먼저 시공사 입찰을 진행하는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이다.
해당 조합은 오는 9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이 곳은 시공사 입찰에 재도전하는 사업지로, 지난해 경쟁 상대를 구하지 못해 유찰을 겪었다.
바로 이어 16일에는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 이곳은 지난해 시공사 선정총회를 계획했다가 소송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등이 여전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어 30일에는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조합도 시공사 입찰을 받을 예정이다. 이 사업은 만약 이번에도 시공사 입찰이 불발되면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한 대형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는 “이번 강남권 시공사 선정 결과가 올해 정비사업 업계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서울 강남권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오랜 기간 업계가 주목하던 사업지가 많은 만큼 조용하지만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주요 재개발과 수도권 재건축도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 업계의 분위기를 달굴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25일 입찰을 마감하는 경기도 과천주공4단지 재건축 사업이다. 또 흑석뉴타운의 최대어로 꼽히는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도 30일 시공사 입찰을 진행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강남권 수주전을 두고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단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하게 입찰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대형사들이 오랜 기간 주목하던 사업지인만큼 치열한 경쟁이 부활될 것”이라면서도 “업계가 정부의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어 과거 과도한 이주비 경쟁, 특화설계 도입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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