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를 전면 철회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면세업계를 비롯해 제재가 해제되지 않은 롯데 등 여전히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유통업계는 중국발 특수에 다시금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 이후에도 한국 단체 관광 재개 등 중국 정부의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 30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사드) 관련 사항은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 성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 특히 양 위원은 “대통령께서는 이를 믿어 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양 위원을 만났을 때 중국인 단체관광 정상화, 롯데마트의 원활한 매각 문제, 선양 롯데월드 프로젝트 재개, 전기차 배터리 등 문 대통령 관심 사안에 대해 답을 달라고 요청했고, 양 위원이 이 같이 밝힌 것이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중국인 단체관광이 중단되면서 국내 면세업계를 비롯해 호텔, 외식, 여행업계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중국 관광객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한 때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 관광객에 의존했던 면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제주 공항에서 갤러리아 면세점이 조기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인천공항에서는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이 일부 매장을 철수했다. 현재 운영 중인 면세업체들도 매출 감소로 심각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드 부지를 정부에 제공한 롯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중국 현지 점포 87곳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매각을 진행 중이지만 이마저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또 2019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롯데월드 선양은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3조원의 자금이 투입된 이 프로젝트는 백화점·쇼핑몰·극장·호텔·놀이공원·아파트·사무실 등 연면적 152만㎡(약 46만평) 규모의 초대형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유통업계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단체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그동안 중국 관광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동남아, 중동 등 관광객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했지만 중국 관광객이 떠난 자리를 온전히 메울 수는 없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중국 정부의 조치가 나올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앞서 그동안 몇 차례 중국 정부의 보복 해제 조치가 언급됐지만 실질적으로 변한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체질개선을 위한 다방면으로 노력을 했지만 단기간에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중국 단체 관광 재개가 가장 중요하다”며 “하루 빨리 실질적인 조치가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