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신하균 "불륜 미화? 관객들이 판단할 것"
영화 '바람 바람 바람' 바람의 신동 봉수 역 열연
"바람의 세계? 결혼 안 해봤지만, 익숙해지려 노력"
"관객들이 판단해줄 겁니다."
배우 신하균이 불륜을 소재로 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에 대한 항간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하균은 '바람 바람 바람'에서 무기력한 남편에서 우연히 바람의 신동이 되는 '봉수' 역으로 열연했다. 특히 순진한 남성에서 뒤늦게 바람의 세계로 입문하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표현돼 웃음을 안긴다.
신하균은 최근 사회적으로 민감한 불륜을 소재로 한 것과 관련해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의 문제다. (불륜을) 미화시키는 영화가 아니다"라며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숙제인데 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잘 표현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자신감은 무엇보다 이병헌 감독에 대한 강한 신뢰가 밑바탕이 있기 때문이다.
"이병헌 감독님과 작업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이런 소재를 풀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좋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신하균에게도 어려운 난관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미혼인 그가 유부남 캐릭터를 이해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사실 결혼을 안 해봐서 모르겠더군요. 특히 '부부가 키스도 해요?'라는 말에도 전혀 공감하지 못 했어요. 하지만 이해하려 노력하고 코미디라는 장르에 걸맞게 어떻게 표현할지 먼저 생각했어요."
작품 속 신하균은 송지효와 결혼 8년차 부부로 등장한다. 하지만 사랑이 식고 서로에 대해 매력를 느끼지 못한 채 무기력한 일상에 익숙해져 있는 부부의 모습이다.
신하균은 "왜 그러는지 가능성을 열어두면 연기할 수 있다. 상상력이라는 무기가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결혼을 한 후에 이런 연기를 하면 또 다른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평소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는 "만만한 형인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평소엔 많이 웃는데 안 웃고 가만히 있으면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아요."
신하균은 연기만큼은 누구보다도 적극적이다. 그것이 지난 20여 년간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하지만 평소엔 수동적이라는 게 자신에 대한 신하균의 솔직한 생각이다. 아직 결혼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없다.
"예전엔 내성적이었어요. 어릴 때부터 수동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하균은 "결혼 생활을 꿈꾸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하게 되면 하는 거다. 깊게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지금 생활에 만족은 하는데, 포기까지는 아니다 결혼을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상형도 특별히 없다"고 여유를 부렸다.
한편, '바람 바람 바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과 뒤늦게 바람의 세계에 입문하게 된 매제 봉수(신하균), 그리고 SNS와 사랑에 빠진 봉수의 아내 미영(송지효) 앞에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제니(이엘)가 나타나면서 걷잡을 수 없이 꼬이게 되는 상황을 그린 19금 코미디 영화로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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