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이강인, 프리킥 골보다 빛난 투지
툴롱컵 조별리그서 스코틀랜드 상대로 프리킥 득점
투지와 집념으로 한국의 영패 막아
한국이 스코틀랜드 U-21 대표팀에게마저 패하며 툴롱컵 조별리그서 전패를 당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포쉬르메르서 열린 ‘2018 툴롱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서 스코틀랜드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대회 조별리그를 3전패로 마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비록 패했지만 이강인의 투지와 집념이 영패 위기에서 한국을 건졌다.
한국은 경기 시작 8분 만에 또 다시 수비에서 불안감을 노출하며 2골을 허용했다.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공격 작업을 펼쳤지만 스코틀랜드의 강한 피지컬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리면서 흐름을 상대에 내주고 말았다. 이에 전반전에는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이강인은 단연 돋보였다. 안정적인 볼 간수 능력과 컨트롤, 반 박자 빠른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이보다 돋보인 것은 이강인의 투지였다.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막내로 이번 대회에 나서고 있지만 승부욕만큼은 형들에 뒤지지 않았다.
이강인이 투지와 승부욕을 드러낸 장면이 후반 3분 나왔다.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으려다 아깝게 파울을 범하고 말았는데 이강인이 주심에 거칠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았다. 주심의 판정에 단단히 화가 나 있는 모습이었다.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강인은 스코틀랜드에 강하게 맞섰다. 공격에서는 공을 센스 있게 차는 선수지만 수비에서는 강한 몸싸움과 태클을 불사하며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이강인의 적극성이 스코틀랜드를 상대로도 결실을 맺었다.
그는 후반 31분 한국이 얻어낸 프리킥 찬스서 직접 키커로 나서 그림 같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수비벽을 가볍게 넘긴 공을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후 이강인이 강하게 포효했다. 그리고 직접 분위기를 한국으로 가져왔다.
이강인의 골로 주도권을 되찾은 한국은 막판까지 스코틀랜드에게 위협을 가했지만 아쉽게 동점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이강인의 발견은 정정용호의 최대 수확이다. 어쩌면 프리킥 능력보다 투지를 장착한 이강인이 상대에게는 더 무서운 존재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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