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반도 비핵화 강조…"평화 정착 과정 시작"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기조연설문
"서울 사용 설명서 만들면 서울 바뀔껏"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4일 "한반도 비핵화와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의 성공은 동북아와 세계의 미래에 결정적인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외신기자클럽 기자회견 기조연설에서 "판문점에서, 뉴욕에서, 워싱턴, 싱가포르 등에서 전방위 대화와 협상이 전개되고 있고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될 수 있는 긴 과정이 시작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기회가 실질적인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의 제도화라는 결과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며 "비핵화 합의 자체는 주로 미국과 북한 간의 협상으로 진행되겠지만, 그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 대한민국이 부담해야 할 직간접의 비용이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맥락에서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을 비핵화하는 고난도 협상의 과정은 철저하게 한미동맹의 신뢰에 기초해 꼼꼼히 검증하면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우선 한미동맹이 빈틈없이 탄탄한지 걱정이 있다"며 "지난 5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에 대고 북미회담을 취소할 때, 우리 외교안보 라인은 소외됐고 속수무책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과 미국 양국 정부간에 북한 비핵화를 이뤄가는 과정에 긴밀하게 공조할 수 있을 것인지 걱정되는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또 "북중정상회담 이후 북한이 ICBM을 폐기하고 핵무기는 동결하는 수준에서 단계적 비핵화 협상을 미국과 하려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마이크 라운즈(R/Mike Rounds) 의원도 이런 의혹을 제기한 상태여서 한국민들의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남북관계 발전에 발맞춰 서울시 차원의 맞춤형 대북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해커톤(Hackathon) 대회’를 개최할 생각이다. ‘해커톤’은 북한의 사이버 전사들과 우리의 사이버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마라톤을 하듯이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오는 13일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국민 모두가 판문점 남북회담의 장면들에 감동해 모두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처럼 얘기들 한다"면서 "하지만 결코 대한민국의 전국선거가 그렇게 싱겁게 끝난 적이 없음을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6월14일 아침, 여러분은 ‘한국 선거, 한 번의 이변’이란 제목의 기사를 송고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 7년간, 서울시의 실업률과 폐업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면서 "미세먼지는 세계 최악 수준이고,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이 2011년 세계 10위에서 지난해 38위로 추락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 시장은 19세기의 서울성곽을 복원하고, 20세기의 도시를 재생하느라 21세기 미래에 투자하지 않았다"면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서울은 존재감을 상실했다. 전세계의 메가시티들이 혁신경쟁을 할 때, 서울시는 앞으로 가는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뒤로 가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moon-walk) 댄스를 즐겼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제가 4차산업혁명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없어지는 일자리도 많겠지만, 새로 생기는 일자리를 챙기기 위해서다"며 "이미 시작된 ‘3차 세계대전’은 핵전쟁이 아니라 일자리 전쟁입니다. 우리 미래세대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제대로 된 서울 사용 설명서를 만들면 서울이 금세 바뀐다"며 "기존의 인적·물적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결·융합하는 것, 그게 안철수 버전의 ‘서울 업그레이드’이며 ‘스마트 시티 서울을 위한 패러다임 시프트'"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제가 공약한 스마트 시티 서울이 현실이 되어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여러분의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전과 번영, 서울의 새로운 매력을 만끽하게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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