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울린 우루과이, 음바페도 돌려보내나
포르투갈 호날두 꽁꽁 묶어..16강까지 1실점
데에고 고딘 중심으로 러시아월드컵 최정상급 수비
우루과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를 막고 8강에 선착했다.
우루과이가 1일 오전 3시(한국시각) 러시아 피시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월드컵' 16강 포르투갈과 맞대결에서 2-1 승리했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포함 4연승을 내달리며 8강 진출에 성공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시작부터 경쾌했다. 우루과이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선제골을 뽑았다. 루이스 수아레스가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에디손 카바니가 멋진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9분 백전노장 페페에 동점골을 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후반 18분 카바니가 또 골을 터뜨리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멀티골을 터뜨린 카바니도 대단했지만 호날두를 꽁꽁 묶은 수비진의 활약도 놀라웠다. 호날두는 이번 대회 강력한 득점왕 후보이자 조국 포르투갈을 우승 후보로 끌어올린 스타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스페인전부터 해트트릭을, 2차전 모로코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늪 축구’를 앞세운 이란전에서는 침묵했지만 포르투갈은 호날두가 있어 우루과이전 승리를 자신했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수비는 이란보다 한 수 위였다. 호날두가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볼을 잡지 못하도록 90분 내내 압박했고, 물 샐 틈 없는 협력 수비를 보였다. 호날두는 6차례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향한 것은 1차례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위력이 없었다.
우루과이는 포르투갈전에서 이번 대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계의 호날두’ 디에고 고딘이 지휘하는 수비진에 애초부터 틈이 없었다는 소리다. 고딘과 후방을 책임지는 호세 히메네스는 소속팀에서도 호흡을 맞춰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다. 압박과 협력, 공간을 메우는 데 완벽하다.
중원에 포진하는 루카스 토레이라와 마티아스 베시노도 압박과 협력 수비에 빼어나다. 좌우측 풀백 디에고 락샬트와 마르틴 카세레스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좁혀 수비력을 더하는 데 매우 능하다. 호날두를 1:1로 막기는 어렵지만, 협력을 통해 그의 존재감을 완전히 지울 수 있었던 이유다.
이제 관심은 8강전으로 쏠린다. 우루과이는 리오넬 메시를 울린 프랑스와 맞붙는다.
프랑스에는 호날두와 메시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는 킬리안 음바페가 있다. 음바페는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원맨쇼를 보였다. 뒷공간을 허무는 스피드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 할지라도 막을 방법이 없는 수준이었다. 19세라 믿기 힘든 결정력과 침착함, 움직임 등은 ‘전설’ 티에리 앙리를 떠올리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루과이가 호날두에 이어 음바페까지 막아낼 수 있다면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준결승 진출 확률이 높아진다. 앙투안 그리즈만과 폴 포그바 등 스타급 선수들이 넘쳐나는 프랑스지만, 기대만큼의 경기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 팀 중심이자 에이스 역할을 음바페가 하고 있다.
우루과이에는 승리를 가져올 결정력이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부상으로 교체된 카바니가 출전할 수 있다면 수아레스와 함께 프랑스 골문을 위협할 수 있다. 아직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움직임도 인상적이다. 수비가 기대만큼의 활약만 해준다면,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과연 우루과이는 호날두에 이어 ‘신성’ 음바페까지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을까.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우루과이와 프랑스의 8강전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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