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도 맨시티' EPL 빅6 이적 현황은?
지난 시즌 우승 경쟁, 맨시티 독주로 싱겁게 막 내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까지 3주 앞으로 다가왔다.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리그 2연패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인 가운데, 타도 맨시티를 위해 우승 후보들 역시 분주한 여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구도는 너무나도 싱거웠다. 그 전 시즌 우승을 차지한 첼시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시즌 초반 번뜩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맨시티가 초반부터 빠르게 치고 올라섰고, 대항마 없이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오히려 맨시티는 승점 100점을 기록하며 2위 맨유와의 승점 차를 19점으로 벌리며, 프리미어리그의 절대 강자로 올라섰다.
올 시즌은 조금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선두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줄곧 이적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마레즈를 품는 데 성공했다. 마레즈의 합류로 공격진의 다양성이 더 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전 시즌 2위를 기록한 맨유의 경우 브라질 미드필더 프레드 영입으로 중원을 보강했다. 포그바-마티치 그리고 프레드로 이어지는 중원 구축을 통해 공수 밸런스에 안정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베일에 쌓인 포르투갈 출신 디오고 달로트의 활약 여부도 주시해야 한다.
반면 3위 토트넘은 잠잠하다. 대신 내실 다지기에 한창이다. 케인과 알리 등 에이스급 선수들과 재계약을 마쳤고, 최근에도 손흥민에 이어 에릭 라멜라와 계약을 연장하면서 선수단 지키기에 돌입한 토트넘이다.
2위 맨유 그리고 3위 토트넘보다 더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팀은 리버풀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4위에 그쳤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1년 만에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모하메드 살라의 부상 그리고 카리우스의 실수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부족한 포지션을 메우기 시작하며, 어느덧 새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 면면만 봐도 화려하다. 골키퍼 역대 최다 이적료를 기록하며 브라질 대표팀 수문장 알리송 베커를 품었고, 여기에 모나코에서는 파비뉴를 데려왔다. 2017년 여름 이적에 합의했던 라이프치히의 기니 미드필더 나비 케이타의 합류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알프스 메시로 불리는 제르당 샤키리의 리버풀 입성 역시 팀 공격진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엠레 찬의 이탈은 아쉽지만, 그런대로 만족스러운 보강을 마친 리버풀이다. 이제 남은 건 프리시즌 기간을 활용한 팀 만들기다. 지난 시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만큼, 전력 보강 차원에서 데려온 신입생들이 팀에 얼마나 빨리 녹아드는지가 단연 관심사다.
그 다음 후보는 첼시다. 다만 첼시는 여러 변수가 있다. 조르지뉴를 영입한 첼시는 그와 동시에 안토니오 콩테가 아닌 마우리시오 사리로 감독을 바꿨다. 그러나 아자르와 쿠르트와의 거취가 모호하다. 팀 에이스 아자르가 연일 이적설에 이름을 올린 게 불안하다. 쿠르트와 역시 아자르와 같이 레알 마드리드 이적설이 불거졌다.
수문장의 경우, 지안루이지 돈나룸마가 거론되고 있지만, 아자르 대체 자원 마련이 쉽지 않다. 다만, 아자르가 남는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유벤투스 공격수 곤살로 이과인의 이적설이 연일 오르 내리고 있으며, 이와 함께 모라타의 이탈이 예상된다. 아자르를 지키면서 이과인을 데려오면 최고의 조건이지만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갑작스러운 은골로 캉테의 파리 생제르맹 이적설도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벵거 감독과 결별 후 에메리 감독을 맞이한 아스널도 주목해야 한다. 베르드 레노와 루카스 토레이라 그리고 소크라티스까지, 정상급 선수는 아니지만 적어도 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자원들이 대거 합류한 아스널이다. 에메리 감독이 팀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관건이다. 라 리가에서는 비교적 성공을 그리고 리그1 파리 생제르맹에서는 선수단 통제 실패로 고개를 숙였던 에메리가 아스널에서 어떤 식으로 부활할지가 올 시즌 아스널의 흥망성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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