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별세 소식에 "자살은 책임회피, 미화 안돼"
여야 "제발 그만하라", "노이즈 마케팅" 막말 논란
노회찬 별세 소식에 "자살은 책임회피, 미화 안돼"
여야 "제발 그만하라", "노이즈 마케팅" 막말 논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전혀 변화하지 않았으며 위장"이라고 한데 이어 28일에는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페북 정치는 끝내고 앞으로는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공언했지만, 한 달도 참지 못하고 페북 발언을 시작한 셈이다.
6.13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가 느끼는 '정치 금단(禁斷)'현상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정치뉴스에서 본인의 이름이 사라지는 걸 감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닻을 올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중도보수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페북정치' 접겠다더니...'정치 금단현상' 못 참았나
정치권은 그의 말 한마디에 들썩였다. 홍 전 대표의 '자살 미화' 발언은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여야는 이날 논평을 내고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동료 정치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의당은 "누구도 노 의원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며 "노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미국에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또 다른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좌파들이 하면 촌천살인,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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