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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페북정치' 접겠다더니…'정치권 흔드는 입?'


입력 2018.07.30 03:00 수정 2018.07.30 06:05        이충재 기자

노회찬 별세 소식에 "자살은 책임회피, 미화 안돼"

여야 "제발 그만하라", "노이즈 마케팅" 막말 논란

노회찬 별세 소식에 "자살은 책임회피, 미화 안돼"
여야 "제발 그만하라", "노이즈 마케팅" 막말 논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6월 1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대표직을 사퇴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데일리안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전혀 변화하지 않았으며 위장"이라고 한데 이어 28일에는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지난달 27일 "페북 정치는 끝내고 앞으로는 일상으로 돌아간다"고 공언했지만, 한 달도 참지 못하고 페북 발언을 시작한 셈이다.

6.13지방선거 참패에 책임지고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 전 대표가 느끼는 '정치 금단(禁斷)'현상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다. 정치뉴스에서 본인의 이름이 사라지는 걸 감내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최근 닻을 올린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중도보수를 향해 순항하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페북 정치'를 재개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전혀 변화하지 않았으며 위장"이라고 한데 이어 28일에는 "자살이 미화되는 세상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라는 글을 올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페북정치' 접겠다더니...'정치 금단현상' 못 참았나

정치권은 그의 말 한마디에 들썩였다. 홍 전 대표의 '자살 미화' 발언은 직접 이름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난 23일 별세한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여야는 이날 논평을 내고 홍 전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동료 정치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정의당은 "누구도 노 의원의 죽음을 미화하지 않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상황에 대해 공감하고 마음 아파했을 뿐"이라며 "노 의원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막말을 하나 더 얹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타국에서 잔혹한 노이즈 마케팅이나 벌이고 있는 홍 전 대표는 자중자애하시라"고 했고, 바른미래당은 "미국에 가서는 페이스북을 끊겠다는 국민들과의 약속이나 지키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페이스북에 또 다른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좌파들이 하면 촌천살인, 우파들이 하면 막말이라고 비난하는 이상한 세상이 됐다"며 "맞는 말도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괴벨스 공화국'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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