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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 덕담 오가며 ‘훈훈’…종전선언 언급되나


입력 2018.07.31 12:04 수정 2018.07.31 13:09        이배운 기자

北안익산 “종전선언 추진 예상한 남측 보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

南김도균 “ 남북 온 겨레와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성과 도출 확신”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이 3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3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제9차 남북 장성급군사회담에서 양측은 서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성공적으로 회담을 진행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지난달 개최된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 이어 훈훈하게 회담이 시작되는 분위기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육군 소장은 이날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늘 회담을 통해서 남북 온 겨레와 국제사회가 기대하는 그런 성과들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도균 소장은 이어 '가꾸지 않은 곡식이 잘되리라는 법이 없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판문점 선언을 통해서 이미 씨앗은 뿌려졌고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얻기 위해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하는 과정들을 통해서 좋은 수확을 틀림없이 얻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육군 중장은 "우리도 저번 회담을 마치고 50여일 만에 만나는 것이 반갑다"며 "북남 수뇌분들께서 이 판문점에 역사의 자취를 남긴 그 때로부터 세계가 우리 판문점을 다 주시하고, 북과 남의 온 겨레가 판문점을 주시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안익산 중장은 이어 "우리가 미국을 흔들다가 잘 안되니까 이번에 남측을 흔들어서 종전선언 문제를 추진하려고 한다고 (남한 매체가)보도하더라.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진위를 가리기 앞서 북과 남의 정말 온 겨레가 그만큼 우리 회담을 중시한다는 이런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인 눈 두 개가 하인 손 천 개를 대신한다'이런 서양속담도 있다"며 "우리가 주인의 자세가 될 입장에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고 허심탄회하게 문제를 논의해 북남 온 겨레와 세계에 기쁨을 주자"고 강조했다.

남북은 지난달 개최된 장성급회담에서 ▲군사적 충돌의 원인이 돼왔던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하는 문제 ▲서해 북방한계선 일대를 평화수역으로 조성하는 문제 ▲남북 교류협력과 왕래 및 접촉에 대한 군사적 보장 대책을 수립하는 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시범적으로 비무장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번 교환된 의견들에 대해 진전된 논의를 이루고 군사적 긴장 완화의 주요 조치로 꼽히는 비무장지대 내 GP(최전방 감시초소) 및 중화기 철수, 군 수뇌부간 핫라인 개설, 비무장지대 유해 발굴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북 전문가들은 북측이 먼저 회담을 제의한 것은 특정한 의제를 먼저 제시하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보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북측이 전통문을 통해 개최를 제의했으며 우리측이 이에 호응함에 따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북미간 종전선언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자 우리 정부를 상대로 종전선언 추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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