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조 투자' 예상 뛰어넘었다...이재용의 ‘통 큰’ 화답
3년간 180조 투자, 4만명 채용...국내 투자만 130조
‘진정성’ ‘실현가능성’ 내세운 JY식 경영 철학 투영
3년간 180조 투자, 4만명 채용...국내 투자만 130조
‘진정성' ‘실현가능성’내세운 JY식 경영 철학 투영
문재인 정부의 ‘투자 구걸’ 논란에도 불구하고, 삼성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로 화답했다. 오는 2022년까지 180조원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시장 주도권을 사수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결단력과 절박감이 담겼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 발표로 이 부회장의 ‘진정성’과 ‘실현 가능성’을 내세운 경영 리더쉽도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3년간 국내외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고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재계와 일부매체에서 점쳤던 투자금액을 훨씬 웃도는 역대급 투자다. 삼성이 앞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던 부분들까지 포함됐지만 액수만 놓고 보면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지난 2분기 기준 삼성 보유 현금 액수 86조원에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삼성은 3년 동안 국내 130조원, 해외 50조원을 반도체, 바이오, AI(인공지능), 5G, 전장 사업 등을 대부분 투입할 계획이다. 이 중 AI, 5G, 바이오, 전장은 4대 차세대 성장 사업으로 지정하고 적극 발굴한다고 공표했다.
이와 함께 2022년까지 4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별개로 향후 5년간 청년 취업 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SW) 교육 기회를 제공해 취업까지 지원한다는 정책도 내놨다. 3차 협력사 지원규모도 4조원까지 늘리는 등 상생협력도 빼놓지 않았다.
삼성 측은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실현 가능할 수 있는 방안들을 선정해서 꼽았다”며 “저희가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약속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이같은 삼성의 파격 투자 계획이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의 인도 노이다 삼성 신공장 준공식 참석 때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투자 발표안에서 엿보이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방안 등의 고심은 훨씬 이전부터 이어져 온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난 후 약 6개월에 걸쳐 공식 행보는 자제하면서도, 임원들의 업무보고를 직접 챙기거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잦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인력 확보 등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유럽과 캐나다 출장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사업을 점검하기 위한 중국 출장 등이다.
이후 삼성전자는 영국, 캐나다, 러시아에 AI연구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고, 첨단 분야 전문가들을 속속 영입하기도 했다. 공식 복귀 이후에는 가장 먼저 평택 반도체 공장 임지구언들을 찾아 기술 초격차를 반드시 유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투자 계획안 역시 이러한 노력과 고심의 흔적이 그대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이번 투자 발표는 글로벌 핵심 사업 주도권과 신뢰 회복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각오로 볼 수 있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 복귀 신호탄이 미칠 영향력과 파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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