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 부진-이원석 부상’ 속 타는 SUN
대표팀 투수 차우찬, 또 다시 조기강판
최정 대체 후보인 이원석은 허리 통증으로 교체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시즌 14차전 경기를 지켜봤다면 한숨이 깊어질 듯싶다.
우선 대표팀 발탁 이후 부진의 늪에 빠졌던 LG 선발 차우찬은 이날도 반전에 실패했다.
차우찬은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3.1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6탈삼진 8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는 이날 매회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허용했고,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아 볼넷을 남발하면서 초반부터 급격히 투구수가 늘어났다. 결국 4회를 마치기도 전에 88개의 공을 던지며 투구수 관리에 실패했다.
이달 열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한 차우찬은 7월 이후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43을 기록하며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매 경기 6실점 이상씩을 허용하며 차마 대표팀 투수라 불리기 민망한 수준이다.
당초 차우찬은 KIA 양현종과 함께 선동열호의 좌완 원투펀치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선동열 감독의 속도 타들어가고 있다.
선 감독은 이날까지 대표팀 선수들의 부상 상태와 경기력을 체크한 뒤 교체 선수를 결정할 예정인데 차우찬도 머릿속에 교체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날 주루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된 이원석의 부상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원석은 최초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에는 들지 못했지만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자원으로,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가 유력한 최정의 빈자리를 메울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원석은 올 시즌 타율 0.311 16홈런 73타점으로 삼성의 핫코너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날 3회초 공격 때 2루에서 3루로 달리다 허리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더니 결국 교체됐다.
만약 심각한 부상이라면 선동열 감독으로서는 쓸 만한 카드 한 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아직 본격 출항은 하지도 않았는데 선 감독은 계속해서 속앓이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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