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 찾은 與 당권주자들 "대구서 이변 만들었다"
TK 찾아 당심 구애 경쟁 펼친 민주당 당권주자들
TK 찾아 당심 구애 경쟁 펼친 민주당 당권주자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12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던 대구를 찾아 당심 확보를 위한 구애 경쟁을 펼쳤다.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당 대표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구시당 대의원대회를 찾아 지역 대의원과 당원들을 상대로 연설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이 최근 전통의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자유한국당과의 지지율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힌 가운데 이날 행사장엔 당 대표 후보자들의 이름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가득 찼다.
대구 달성 출신인 추미애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당이 "비록 6·13 지방선거에서 아깝게 졌지만 제게 '이제 대구가 많이 바뀌었데이, 자주 오이소'라고 따뜻하게 말 건네주시던 대구 시민들과 끝까지 함께하겠다"면서 "결코 대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대표는 발언 도중 울먹거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추 대표는 이어 "대구의 딸, 영남의 딸인 제가 호남을 기반을 둔 민주당에서 활동할 때 대구분들이 안쓰럽게 지켜봤다"면서 "제게 사랑과 지지를 주셨듯이 다음 지도부에도 많은 지지를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당권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에서 약진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40% 이상 득표한 점을 언급하며 "(결과가) 아쉽지만 이변을 만들었다"며 "2020년 총선에선 대구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당 대표가 되면 대구·경북 지역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원하겠다"며 "청년 일자리 문제에 예산과 정책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서대구 KTX 역세권 개발, 물산업 허브도시 등 대통령의 공약 사항을 지켜내겠다"고 약속했다.
李·金 "대구 키우겠다"…宋 "민주당 20년 집권론, 겁 난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지고 또 졌지만 끈질기게 이어진 도전의 역사가 마침내 하나, 둘 승리의 소식을 전해줬다"면서 "김부겸, 홍의락 의원에 이어 광역의원 5석, 기초의원 50석을 승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경제를 민주당이 살려야 한다"면서 "보수 수구정당에 표를 줬더니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던 지역 경제를 민주당이 되살리겠다"고 약속했다.
송 후보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거둔 성과를 언급하며 "감격스럽다"면서 "대구에서 민주당의 깃발을 지켜 민주주의의 교두보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송 후보는 아울러 이 자리에서 '대세론'의 주인공인 이 후보의 '민주당 20년 집권론'을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20년 집권론을 얘기하는데 저는 겁이 난다"면서 "(민주당이) 교만하게 비칠 수 있다.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 대표 후보 연설에 이어 8명의 최고위원 후보들도 연단에 올라 문재인 정부에 대한 뒷받침, 2020년 총선 승리, 대구 경제 살리기 등을 약속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들은 오후에 열리는 경북도당 대의원대회에도 나란히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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