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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화근’ 1루수 김현수, LG 선택은?


입력 2018.09.05 15:34 수정 2018.09.05 15:34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김현수 부상-서상우 끝내기 실책으로 패한 LG

김현수 제 포지션 이동, 전문 1루수 기용 절실

4일 수원 kt전에서 5회말 수비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한 LG 1루수 김현수 ⓒ LG 트윈스

5위 LG 트윈스가 6위 추락 위기에 몰렸다. LG는 4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3-4 끝내기 패배를 당해 6위 삼성 라이온즈에 승차 없이 쫓기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5회말 선제 3실점했다. 선발 차우찬은 선두 타자 장성우에 중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그리고 이어진 1사 1루에서 이진영의 땅볼 타구를 1루수 김현수가 잡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통증이 심했던 김현수는 더 이상 출전하지 못하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아 교체 아웃되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로하스의 중월 2루타가 터지며 점수차가 0-3으로 벌어졌다.

김현수의 원래 포지션은 좌익수다. 하지만 LG 류중일 감독은 김현수를 1루수로 기용하는 경우가 잦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518.2이닝, 1루수로 448이닝을 소화해 주 포지션이 아닌 1루수 출전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올 시즌 김현수의 1루수 출전은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는 측면이 있다. 주전 3루수로 기대를 모았던 가르시아의 부상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양석환이 3루수를 맡게 됐고 1루수를 맡을 선수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반면 외야에는 김현수 외에도 이천웅, 이형종, 채은성이 있다. 지명타자는 사실상 박용택이 고정이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김현수가 1루수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김현수의 좌익수 수비는 수준급인 반면 1루수 수비는 취약하다. 1루수로서 이미 5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김현수의 1루에서의 수비 실수로 인해 LG가 어려워진 경기도 적지 않다.

LG 김현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김현수는 1루수 수비 시 타격 지표도 하락한다. 좌익수로서는 타율 0.386 OPS(출루율 + 장타율) 1.061인 반면 1루수로서는 타율 0.344 OPS 0.962로 상대적으로 처진다. 좌익수보다는 수비 부담이 더 많은 1루수 수비가 타격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현수는 타율 0.362(리그 4위), 101타점(공동 1위), 95득점(1위), 164안타(1위)로 타격 중요 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가 좌익수 수비에만 전념했다면 더욱 좋은 기록을 남겼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팀 내는 물론 리그 최고 타자의 수비 포지션을 바꿔 그의 지표를 하락시키는 기용 방식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순리대로 풀어야 한다.

4일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교체된 김현수는 아이싱 처치를 받았다. 만일 김현수가 이날 당한 부상으로 인해 상당기간 전력에서 이탈한다면 LG는 타선의 중심이 빠진 상태에서 잔여 경기를 치러야 한다.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우려마저 있다.

좌익수로는 준수한 수비를 보이는 김현수 ⓒLG 트윈스

공교롭게도 4일 경기는 결국 1루수의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다. 3-3 동점이던 9회말 무사 1, 2루에서 이진영의 희생 번트 타구를 잡은 1루수 서상우가 1루에 악송구해 뒤로 빠졌다. 그 사이 2루 주자 박기혁이 3루를 돌아 득점해 3-4 LG의 패배로 귀결되었다. 서상우는 1루수보다는 전문 대타 요원에 가깝다.

4일 경기에서 1루수로 나선 김현수의 부상과 서상우의 끝내기 실책으로 전문 1루수의 존재가 절실해진 LG다. 류중일 감독은 5일 경기 1루수로 어떤 선수를 기용할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정리 :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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