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600만 자영업자가 어려움 속에서 보내는 추석 명절
대통령 방북은 뉴스에만 나올 뿐, 지역에선 걱정과 한숨 뿐
<칼럼> 자영업자가 어려움 속에서 보내는 명절
대통령 방북은 뉴스만 나올 뿐, 지역에선 한숨 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역을 돌아다녀보니 대통령의 북한 방문 소식은 뉴스에만 나올뿐, 전부 "장사가 작년의 반도 안 된다" "가게나 공장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걱정과 한숨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재벌 총수들까지 데려가 북한에 사흘을 머물렀지만, 자유 진영 온 나라가 걱정하는 북한 핵 위협 문제는 아무런 진전도 보지 못하고 이것저것 내주겠다는 약속만 잔뜩 하고 왔다.
방북 기간 내내 문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 누구도 그 옷깃에 태극기 뱃지를 달지 않았다. 대통령 스스로가 자신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라 "남쪽 대통령"으로 엉뚱하게 소개하니, 아마도 강제동원이 아니라면 그렇게 한 곳에 모을 수 없었을 15만 명의 북한 군중들이 일제히 환호하는 것을 국민들은 말없이 지켜봤다.
핵무기를 포기할 생각도 없고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폭정과 인권유린을 일삼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우리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눈총에도 불구하고 베풀고 있는 그 일방적 호의나 포용을 대한민국 내에 살고 있는 전직 대통령, 전 정권 공직자들에게 1할만이라도 베푼다면, 또한 그들에게 같이 가자고 손을 내민다면, 지켜보는 국민들도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최저임금제로 서민경제가 무너지기 일보직전이고, 600만 자영업자들과 그 가족들이 정말로 어려움 속에 추석 명절을 보낸다면, 정부 입장에서 아무리 그 정책이 옳고 최고다 싶어도 한 번쯤 "재검토 해보라"고 지시함으로써 희망이라도 안겨주는 것이 바로 대통령의 지도력, 통합과 포용의 정치 아니겠는가.
평범한 우리도 대통령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될 일을 조금은 구분할 것 같은데, 막상 남북 문제나 국내정치 현실에서 그것이 잘 구분되지 않는 것을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현 정부도 마치 10~20년 갈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절대 그렇게 되지는 않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글/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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