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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北비위 한껏 맞춰" vs "아직도 친박 실세라 착각"


입력 2018.10.08 14:30 수정 2018.10.08 14:40        조현의 기자

이해찬 "국가보안법 손봐야" 발언 후폭풍

이주영 "이해찬 '국보법 발언' 제정신인가"

이해찬 "국가보안법 손봐야" 발언 후폭풍
이주영 "이해찬 '국보법 발언' 제정신인가"


이주영 제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자료사진)ⓒ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방북 당시 "국가보안법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놓고 정치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8일엔 이주영 국회 부의장이 직접 성명서를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국회 부의장' 명의의 성명서를 내고 "이해찬과 김영남은 북측의 통일전선 단일대호를 형성한 듯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성명서에서 이 대표를 '대표'라는 직함 없이 '이해찬'이라고 지칭했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평양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 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간계 개선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없애거나 손봐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부의장은 이에 대해 "국가보안법의 존폐문제를 북측인사들 면전에서 거론하는 게 선거전략으로서 북풍유도를 위한 의도인지는 몰라도 제정신인지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우리 대한민국 내부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북측의 의도 표출에 남측 집권당 대표가 대한민국의 존망을 위태롭게 한 언동"이라고 비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정권 안 뺏기겠다"…"헌법정신 짓밟는 발언"

그는 이 대표가 안동춘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을 만나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남북 교류를) 또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 있는 한 (정권을)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이 부의장은 "이해찬은 집권당 대표로서 '정권을 평생 뺏기지 않겠다'며 헌법 정신을 짓밟는 발언으로 북의 비위를 한껏 맞춰줬다"고 꼬집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부의장의 비판을 '구태의연한 색깔론과 시대착오적인 반공 이데올로기 공세'라고 평가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여야 간 원활한 관계를 위해 앞장서야 할 국회의장단의 일원인 부의장이 여당 대표에 대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명예훼손으로 일관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에 대해서 매우 강력하게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 부의장은 아직도 본인의 위치가 '친박'의 실세라고 착각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맞받아쳤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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