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 패인도 로버츠? 한계 드러낸 다저스
보스턴과의 월드시리즈 5차전서 1-5 패배
통산 14회 준우승으로 이 부문 신기록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다저스는 29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5차전에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한 번 무너지며 1-5 패했다.
이로써 보스턴에 4승을 헌납한 다저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더불어 1988년 이후 30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1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프라이스와 커쇼는 나란히 1회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빠르게 투구 컨디션을 가다듬으며 특급 피칭을 이어갔다.
균열은 6회에 발생했다. 커쇼는 6회초 무키 베츠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데 이어 7회에도 J.D. 마르티네즈에게 다시 한 번 솔로포를 얻어맞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커쇼와 마찬가지로 가을 야구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프라이스는 달랐다. 프라이스는 1회 프리즈에게 허용한 뒤로는 그야말로 다저스 타선을 꽁꽁 묶으며 7이닝 3피안타 1실점의 특급 피칭으로 팀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다저스의 주요 패인에는 역시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고집불통 용병술이 자리하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시즌 내내 선발 투수를 믿지 못하는 투수 운용으로 불펜을 조기에 투입,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며 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라이언 매드슨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이 대표적이다. 매드슨은 지난 월드시리즈 1~2차전서 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에 이어 등판했지만 승계 주자의 득점을 막지 못해 패배의 원흉으로 떠올랐다.
그런 매드슨을 로버츠 감독은 승부의 분수령이 된 4차전에 다시 한 번 중요 고비서 기용했다. 결과는 동점 홈런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미국 내에서 공분을 일으킨 사안이다.
밀워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서 최악의 모습을 보인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에 대한 믿음도 마찬가지다. 그랜달은 포스트시즌 들어 경기력이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음에도 중요 승부처 때마다 대타로 기용됐고, 결과마저 좋지 않으며 십자포화를 한 몸에 받아야 했다.
마지막 경기가 된 5차전에서도 로버츠 감독의 이해할 수 없는 투수 기용은 계속됐다. 5회를 넘어가는 시점에 구속이 떨어지기 시작한 클레이튼 커쇼를 6회에도 등판 시킨 게 화근이었다.
결국 밋밋한 공을 던진 커쇼는 6회초 무키 베츠에게 솔로 홈런을 얻어맞은 뒤 자리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이번에는 에이스를 커쇼를 지나치게 믿었다가 화를 입은 로버츠 감독이다.
한편, 다저스는 이날 패배로 메이저리그 최다 준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다저스는 뉴욕 양키스와 함께 13회 준우승 기록을 보유 중이었다. 물론 양키스는 27차례나 우승을 차지, 6회 우승의 다저스보다 훨씬 뛰어난 커리어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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