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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비건, 남북·북미 보조 문제 협의…"대단히 중요한 시점"


입력 2018.10.30 16:23 수정 2018.10.30 17:48        박진여 기자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양묘장현대화 등 제재예외 인정 요청할 듯

조명균 내달 방미…폼페이오 등 美 고위당국자 면담 성사 여부 주목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30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 조율을 위해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철도연결 공동조사·양묘장현대화 등 제재예외 인정 요청할 듯
조명균 내달 방미…폼페이오 등 美 고위당국자 면담 성사 여부 주목


비핵화와 남북관계의 선순환적인 발전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의 대북정책 대표가 마주 앉아 남북·북미관계의 속도를 맞추는 문제를 함께 협의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을 갖고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보조를 맞추는 문제를 협의하게 돼 중요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 시점이 대단히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지난 9월 (비건 대표를) 만난 이후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 있었고 남북 간에도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북한 간에도 여러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남북·북미관계의 진전 상황을 설명했다.

비건 대표는 "한미 양국은 한반도에 있어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며 "평화와 안정, 그리고 우선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라는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화답했다.

비건 대표는 이어 "한미 양국 간에는 긴밀한 파트너십이 있다"면서 "한미 간에는 협력할 수 있는 사안이 많고, 통일부와의 협력 역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양국 대표 간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북한 비핵화 과정을 견인해 나간다는 것을 목표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미국 측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남북 협력사업에 필요한 제재 완화 문제 등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이에 조 장관은 가까운 시일내 추진을 앞둔 남북 철도연결을 위한 북한 현지 공동조사와 북한 양묘장 현대화 등에 대한 제재 예외 인정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신임 대북정책 특별대표 등이 지난달 서울 세종대로 외교부청사에서 가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의 회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남북은 직전 고위급회담에서 이달 하순 경의선 철도, 11월 초 동해선 철도에 대한 북한 현지 공동조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다.

조 장관은 최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통일부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남북 철도 공동조사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 "미국 측과 저희가 부분적으로 약간 생각이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 "미국도 협조적인 입장에서 좀 더 검토하고 추진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으로, 한미가 계속해서 논의해 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번 비건 대표와의 만남에서 대북제재를 둘러싼 북미 간 입장차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달 예고된 북미 고위급회담 등 2차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미국의 추진 상황을 전달 받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이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만남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외교안보실장을 만나 북미 비핵화 협상 및 남북관계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대표는 전날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한미 간 대북 공조 방안 및 남북 협력사업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조 장관은 내달 13일~18일 뉴욕과 워싱턴 D.C를 방문할 계획이다. 이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등 행정부 고위 당국자 등과의 면담이 성사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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