院代후보 유기준·나경원 공동대표, 당권주자 정우택 고문
참석 의원 숫자 및 나올 '메시지'에 한국당 안팎 '촉각'
院代후보 유기준·나경원, 당권주자 정우택 멤버
참석 의원 및 나올 '메시지'에 당 안팎 '촉각'
12월 원내대표 경선과 2월말 전당대회 등 핵심 정치일정을 앞둔 자유한국당 내에서 각종 포럼 정치·토론회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원내대표 경선 도전이 유력시되는 4선의 유기준 한국당 의원은 6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보수의 미래' 포럼을 연다. '보수의 미래' 포럼은 지난 7월 26일 토론회를 가진 이후 104일만에 재가동되는 셈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여름휴가철과 국정감사 때문에 포럼들이 잠시 '쉼표'를 찍었다"면서도 "일제히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는 아무래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의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황장수의 뉴스브리핑'으로 널리 알려진 보수 성향의 정치평론가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이 나와 '21세기 신한국 보수는 어디로'라는 주제로 발제를 할 예정이다.
'보수의 미래' 포럼은 '홍준표 체제' 시절이던 올해 3월 비홍(비홍준표) 성향의 의원·원외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결성됐다. 유기준·나경원 의원이 공동대표, 정우택 의원이 고문을 맡는 등 '4선 트로이카'가 전면에 나섰다.
이들 세 명은 이주영 국회부의장 등과 함께 3~4월에 걸쳐 홍 전 대표와 각을 세우는 구당중진연석회의를 잇달아 열며 세를 불렸다. 이후 홍문종 의원 등이 추가 가입하며, 현재는 20명 안팎의 현역 의원이 포럼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유기준·나경원 의원은 공교롭게도 올해 12월에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예정자로 거론되고 있다. 또, 포럼 고문인 정우택 의원은 내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이날 포럼이 정우택 의원의 당권 도전 및 유기준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앞두고 자연스레 세(勢) 과시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몇 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할지 여부도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지난 31일 열렸던 비상대책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은 비대위를 향해 '쓴소리'를 했으며, 홍문종 의원은 좀 더 수위를 높여 "당이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당을 저주하고 침뱉는데 앞장선 사람들이 반성해야 한다"고 했던 반면 나경원 의원은 다소 결이 다른 발언을 했기 때문에 나 의원이 이날 포럼에 참석할지도 주목된다.
한국당 의원실 관계자는 "이 자리에 참석한 중진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전당대회를 겨냥한 '정무적 메시지'를 낼 것이기 때문에 그 수위도 관심"이라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긴밀한 접점을 형성하고 있는 유기준 의원이 다음 '보수의 미래' 포럼을 황 전 총리 국회 데뷔의 장으로 만들 수 있을지도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보수의 미래' 포럼 재가동을 계기로 한국당에서는 당분간 국감 때문에 미뤄졌던 각종 포럼과 세미나, 토론회가 봇물 터지듯 뒤이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주에 개인 차원, 집단 차원으로 토론회가 여기저기서 있는 것으로 들었다"며 "원내대표 선거 전에 당 차원에서 토론하자는 것은 좀 이상하고, (이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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