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대라더니…건재한 PC게임
‘배그’이후 뜸했던 PC게임…‘로스트아크’ 시작으로 부활
‘배그’이후 뜸했던 PC게임…‘로스트아크’ 시작으로 부활
게임 시장의 주도권이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PC 온라인 게임(이하 PC게임)의 인기가 건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RPG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스트아크’는 지난 7일 공개서비스 첫날 동시접속자수 25만명을 기록한데 이어 일주일만인 지난 14일에는 35만명을 돌파했다.
PC방 순위 분석 사이트인 ‘게임트릭스’ 기준으로 이날까지 PC방 전체순위 3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장르 내 순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11월 3주차 기준으로는 전체 점유율 12.12%, 장르 내 점유율 56.57%다.
이는 지난 2011년 국내에 출시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LoL)’의 인기가 아직까지도 꾸준한 상황에서 지난해 펍지가 출시한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이후 뜸했던 PC시장에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다가온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펴낸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7년 모바일 게임시장의 매출액은 4조8800억원으로 온라인 게임시장(4조720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상승세는 2019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 모바일 게임이 하락세에 접어든 PC게임을 대신해 전체 게임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됐던 상황에서 ‘배그’의 위상을 넘보는 신작이 탄생했다는 점은 ‘모바일에 밀린 PC게임’이라는 말을 반증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1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작품으로 7년여의 기간 동안 무려 1000억원이 개발비가 투자돼 출시 이전부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혼자서 다수의 적을 쓸어버리는 박진감 넘치는 핵앤슬래시(Hack&Slash)방식의 전투 콘텐츠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하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넥슨 역시 다음달 5일과 13일에 각각 PC 게임인 ‘배틀라이트’와 ‘아스텔리아’를 출시한다.
스턴락 스튜디오(Stunlock Studios AB)가 개발한 배틀로얄 방식의 ‘배틀라이트’는 30명의 선수가 동시에 게임을 시작해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1등을 가리는 서바이벌(생존형) 슈팅게임이다. 팀 대전 방식의 ‘아레나 모드’와 생존 서바이벌 모드인 ‘로얄’이 핵심 콘텐츠다.
배틀로얄 슈팅게임(FPS) 방식은 이미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배그’와 지난 8일부터 국내 PC방 서비스를 시작한 ‘포트나이트’로 익숙한 만큼, ‘로얄·아레나 모드’, ‘탑다운 슈팅’ 등 이들만의 특징으로 PC게임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정통 MMORPG를 표방하는 ‘아스텔리아’의 경우 ‘로스트아크’에 대항할만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다.
바른손이앤에이 산하의 스튜디오8에서 개발한 ‘아스텔리아’는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술의 핵심인 30종 이상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성장 및 협력 플레이를 기본으로 한다.
특히 소환수 개념의 아스텔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와 진영간 대규모 전장 콘텐츠를 비롯해 다양한 레벨별 던전 및 콜로세움 도전 콘텐츠 등을 내세웠다.
이에 ‘로스트아크’로 가능성을 재정비한 온라인 MMORPG 시장에서 양대산맥 구도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내년도 출시 예정 신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PC게임에 대한 니즈가 높은 상황”이라며 “장기적 흥행은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우선적으로 국내 PC게임시장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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