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유기준, 나경원과 단일화 일축…4파전 구도?


입력 2018.11.29 16:50 수정 2018.11.29 16:51        정도원 기자

유 "물과 기름은 섞일 수 없다…정책위의장 낙점"

김영우도 완주 의지 "형님·아우식 단일화 안돼"

경선 내달 19일 치러질 듯, 프레임 경쟁 '치열'

유 "물과 기름 섞일 수 없다…정책위의장 낙점"
김영우 완주 의지 "형님·아우식 단일화 안돼"
경선 내달 19일 치러질 듯, 프레임 경쟁 '치열'


'사수파' 원내대표 후보를 자처하며 나경원·김학용 의원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29일 "물과 기름은 섞일 수가 없다"며 나경원 의원과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사수파' 원내대표 후보를 자처하는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나경원 의원과의 원내대표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이 내달 19일 전후로 연기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우 의원도 일찌감치 경선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강석호·김학용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교통정리'가 이뤄질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유기준 의원은 29일 불교방송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단일화라는 표현은 좋지 않은 단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당선을 보다 쉽게 하기 위해서 한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석호·김학용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에 견제구를 던졌다.

'강석호·김학용 단일화'에 대응하는 자신과 나경원 의원 간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단일화라는 게 그동안의 정치 행적이 똑같거나 유사해야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며 "그게 그렇지가 않은데 억지로 단일화하려고 해도 물과 기름은 섞일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나아가 "정책위의장과의 짝짓기 출마를 해야 하는 구도로 인해 실제 원내대표 선거에 나오는 분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정책위의장 후보를) 낙점해뒀다"고 독자적인 경선 완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영우 의원도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독자 완주 의지를 천명했다. 같은 비박계로 분류되던 강석호·김학용 의원이 후보단일화를 함에 따라, 분명한 의지를 재차 밝힐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분석된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단순히 사적 의리나 '형님, 아우' 하는 관계로 단일화하는 것은 국민이 볼 때 납득되지 않을 것"이라며 "계파 대리전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은 29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내대표 경선을 "식상함과 참신함의 대결"이라고 정의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태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달 11일까지이나, 예산안 처리 지연 등 국회 일정으로 인해 차기 원내대표 경선은 내달 19일을 전후해 치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원내대표 경선이 연기되면서 3주 정도의 시간이 남게 됐다.

김학용 의원과 나경원 의원을 각각 미는 당내 지지 세력이 존재하는 가운데, 유기준 의원과 김영우 의원은 구도·프레임 전환을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기준 의원은 원내대표 경선을 지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보수 분열의 국면에서 당을 끝까지 지키려 했던 '사수파'와 그렇지 않은 정치 행적을 보였던 세력으로 분류함으로써, 김학용·나경원 의원을 한편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당의 정치적 중원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우리 당에는 친박·비박이 없다"며 "꼭 구별한다면 복당파와 사수파로 구별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친박·비박 분류와 관련해서는 "우리 당 어느 의원도 자기가 친박이라 하는 분이 없는데, 과거의 관성에 따라 분류하는 것"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이 경제와 외교·안보에서 실정을 거듭하는 가운데, 우리 당이 굉장히 어렵다보니 국민들도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그동안 쌓은 여러 경험을 가지고 위기에 빠진 당과 나라를 위해 경륜을 바쳐 최선을 다하고자 이번에 출마하게 된 것"이라고 능력에 입각한 '인물론'을 호소했다.

김영우 의원은 '식상함 대 참신함'의 프레임을 내세우고 있다. 한 차례 이상 원내대표 도전을 했거나 의사를 갖고 있었던 나경원·유기준·김학용 의원을 '식상함'의 영역으로 밀어내고, 자신이 '참신함'이라는 브랜드를 가져간다는 복안이다.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또 '그 나물에 그 밥'이냐, 정말 바뀌는 게 없구나 라는 소리를 듣는 순간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문전박대를 당할 것"이라며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식상함과 새로움'의 대결"이라고 강조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