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투톱' 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벌써 충돌
나 "인적쇄신 지나치면 투쟁력 약화"
김 "할 건 해야"…계파갈등 이어지나
나경원 "인적쇄신 지나치면 투쟁력 약화"
김경준 "할 건 해야"…계파갈등 이어지나
자유한국당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인적쇄신 작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날 나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으로서 비대위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면서부터 파열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인적 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을 약화하고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발(發) 인적 쇄신에 사실상 우려를 표한 셈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할 건 해야 한다'며 인적 쇄신 강행을 예고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 쇄신'"이라고 반박했다.
비대위의 혁신 작업 중 하나인 인적 쇄신은 사실상 친박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적 쇄신 4대 원칙 가운데 하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지원사격을 받은 나 원내대표는 친박 중심으로 대대적 칼바람이 불 경우 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서 김 위원장도 인적 쇄신 카드를 놓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이르면 오는 14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 당내 투톱 간 입장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 청산을 공약으로 내건 나 원내대표와 당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김 위원장 사이의 이견을 시작으로 계파 갈등이 다시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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