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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투톱' 김병준-나경원, '인적쇄신' 놓고 벌써 충돌


입력 2018.12.14 01:00 수정 2018.12.14 08:19        조현의 기자

나 "인적쇄신 지나치면 투쟁력 약화"

김 "할 건 해야"…계파갈등 이어지나

나경원 "인적쇄신 지나치면 투쟁력 약화"
김경준 "할 건 해야"…계파갈등 이어지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원내대표가 13일 인적쇄신 작업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이날 나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으로서 비대위회의에 처음으로 참석하면서부터 파열음이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적 쇄신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인적 쇄신이 지나치면 대여 투쟁력을 약화하고 당의 단일대오를 흐트러트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발(發) 인적 쇄신에 사실상 우려를 표한 셈이다.

반면 김 위원장은 '할 건 해야 한다'며 인적 쇄신 강행을 예고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나중에 할 것은 나중에 하고, 지금 해야 할 것은 지금 해야 한다"며 "내가 비대위원장으로서 일하며 강력하게 요구를 받은 것이 바로 '인적 쇄신'"이라고 반박했다.

비대위의 혁신 작업 중 하나인 인적 쇄신은 사실상 친박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적 쇄신 4대 원칙 가운데 하나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관련 인사'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 지원사격을 받은 나 원내대표는 친박 중심으로 대대적 칼바람이 불 경우 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원장으로서 김 위원장도 인적 쇄신 카드를 놓고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이르면 오는 14일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을 발표하면 당내 투톱 간 입장차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계파 갈등 청산을 공약으로 내건 나 원내대표와 당 혁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김 위원장 사이의 이견을 시작으로 계파 갈등이 다시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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