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 지우는 섬머스, 그를 지우는 국내선수들
섬머스,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 활약
김선형, 최준용 등 국내 선수들 각성 절실
서울 SK가 대체 외국인 선수 듀안 섬머스의 꾸준한 활약에도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는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8-19 SKT 5GX 프로농구’ KT와의 경기서 73-79로 패했다.
이로써 SK는 7연패에 빠지며 최하위 삼성과의 격차가 2게임차로 줄어들었다.
이날 SK는 섬머스가 30득점 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토종 선수들의 부진 속에 또 다시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섬머스의 활약은 빛났다.
SK는 1쿼터부터 섬머스가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1쿼터에만 팀 득점(21점)의 절반에 가까운 10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KT 마커스 랜드리와의 골밑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았고, 정확한 미들슛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쿼터에는 날렵한 움직임으로 가로채기에 이은 덩크슛을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띄웠다. 35-34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서는 쏜튼의 패스를 받아 깨끗한 3점슛을 성공시켰다.
인성도 최고다. 2쿼터 1분 20여초를 남겨 놓고 최부경의 블락에 걸린 랜드리가 코트에 쓰러지자 속공에 가담하지 않고 부상 상태를 살폈다. 이후 섬머스는 코트에 선 랜드리의 엉덩이를 툭 치며 격려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쿼터 5분 30초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는 kt가 51-52로 역전에 성공하자 곧바로 3점슛으로 다시 흐름을 되찾아왔고, 이어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벌렸다.
그러나 SK는 4쿼터 뒷심 부족으로 또 다시 KT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지난 19일 부상을 당한 헤인즈를 대신해 SK에 합류한 섬머스는 지난 21일 안양 KGC와의 데뷔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어 23일 LG전에서 20점 11리바운드를 올린 그는 25일 삼성과의 S더비서 25득점 9리바운드로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올리며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특히 플레이 스타일이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보다는 스크린 플레이와 수비 리바운드 등 궂은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득점력 또한 나쁘지 않아 헤인즈의 공백을 차차 지워나가고 있다.
하지만 국내선수들의 부진이 섬머스의 활약상을 지우고 있는 것이 문제다.
SK는 이날 주포 김선형이 2득점에 그쳤고, 이밖에 최준용이 3득점, 변기훈이 2득점에 머무는 등 국내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경기 전 문경은 감독은 “썸머스는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감독은 “팀에 국가대표가 2명, 대표급이 3명이나 있는데 국내 선수들 간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정도 경기력으로 시즌 뒤 가치를 인정해 달라고 한다면 누가 그렇게 하겠냐”며 답답함을 내비쳤다.
7연패 위기에 빠진 팀의 반등을 위해선 국내 선수들의 각성이 가장 시급해 보이는 SK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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