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권·민재에 고전' 알리, 요시다 앞에선 포효
알모에즈 알리, 환상적 페널티킥 성공
요시다는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체면 구겨
카타르가 일본을 꺾고 아시안컵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는 1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카타르는 사상 첫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며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카타르 우승의 주역은 이번 대회 득점왕에 오른 알모에즈 알리였다.
수단에서 귀화한 알리는 이번 대회 9골로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 일본의 오사코 유야(이상 4골) 등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알리는 한국과의 8강전에서는 김영권-김민재 듀오에 막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알리는 UAE와의 준결승전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며 골 감각을 회복하더니, 결승전에서 또 한 번 대형 사고를 쳤다.
그는 전반 11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일본의 골망을 갈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일본 수비수 요시다 마야를 등지고 공을 잡은 알리는 두 번의 트래핑 이후 그대로 예측 불허 오버헤트킥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알리를 막아야 했던 일본 수비의 핵 요시다는 이날 팀의 3실점에 모두 관여하며 체면을 구겼다.
알리를 앞세운 카타르가 공격의 팀이라면 일본은 견고한 수비력에 강점이 있는 팀이었다.
일본은 조별리그 3경기서 3실점을 기록했지만 대회를 거듭할수록 선수들의 조직력이 견고해지면서 토너먼트 3경기에서는 단 1실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사우스햄튼에서 뛰고 있는 요시다가 이끄는 수비진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단단해졌다.
하지만 요시다는 이날 안일한 수비력으로 대량 실점에 한몫을 했다. 알리의 선제골 과정에서는 좀 더 강한 압박을 가하지 못해 슈팅 기회를 헌납했다.
전반 26분 카타르 압델아지즈 하팀이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을 때도 마크맨은 요시다였다.
0-2로 패색이 짙었던 일본은 후반 24분 미나미노 다쿠미의 만회골로 반격에 나섰지만 이번에도 요시다의 뼈아픈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후반 35분 카타르의 코너킥 상황에서 요시다는 압델카림 하산과의 헤딩 경합에서 밀리며 핸드볼 파울을 범했다. 결국 VAR 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아크람 아피프가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당초 카타르와 일본의 결승전은 알리와 요시다의 싸움이 될 공산이 컸다. 결과적으로 알리는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선제골을 기록한 반면 요시다는 제대로 체면을 구기고 말았다.
결승전서 두 선수의 활약상 차이가 조국의 희비를 제대로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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