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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인천점 28일 영업 종료…"점주들과는 계약 해지 중"


입력 2019.02.27 06:00 수정 2019.02.27 09:58        김유연 기자

10차례 매각 유찰돼

브랜드 점주 상권 보호·인천터미널점에 집중

10차례 매각 유찰… 28일부로 영업 종료
브랜드 점주 상권 보호·인천터미널점에 집중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전경.ⓒ롯데백화점

10번에 걸친 매각 작업에도 매수자를 찾지 못한 롯데백화점 인천점이 오는 28일부로 문을 닫는다. 브랜드 중복을 피하고 올해 초 개점한 인천터미널점에 힘을 쏟기 위해서다.

인천점이 문을 닫으면서 본사 소속 직원들은 승계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며, 브랜드 점주들과는 계약 해지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협의를 시도 중이다.

27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오는 28일 영업을 종료 한다. 다만 7층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는 정상 영업한다. 인천점에서의 교환이나 환불 역시 28일까지 가능하며, 이후에는 인천터미널점 3층에 위치한 임시 교환·환불 데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이번 인천점 영업 종료는 인근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의 브랜드 중복을 피하고 경영 효율화를 꾀하기 위함이다.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과 500m 가량 떨어져 있다.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은 과거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하던 시절 연 매출 7000억원을 기록하던 알짜배기 매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롯데쇼핑은 영업을 종료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권고한 매각 시한인 5월 19일까지 운영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점에 일하던 본사 소속 직원들은 모두 승계된다. 입점 브랜드 점주들은 사전 동의를 거쳐 계약 해지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협의를 진행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공정위의 결정을 존중하며 매각과 관련한 부분을 이행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중"이라며 "본사 소속 직원들은 다른 매장으로 승계되며 브랜드 점주들은 사전 동의하에 계약 해지 합의서를 작성하거나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인천점과 부평점 매각을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롯데쇼핑이 2013년 신세계가 입점한 인천종합터미널을 매입하자 독과점을 우려해 인천 지역에 있는 백화점 두 곳을 매각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롯데쇼핑은 2017년부터 지난 21일까지 10차례에 걸쳐 인천점·부평점 2곳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으나 매수희망자가 나오지 않아 유찰됐다.

결국 매매를 최초 감정가의 절반 이하로 내렸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매각 대상인 인천점과 부평점의 매각 감정가는 각각 1149억원, 316억원이다.

매각이 어려운 이유는 매각 이후에 부지를 백화점 용도로 운영해야 한다는 공정위의 조건 때문이다. 유통업계가 온라인 시장 성장세에 밀린 상황에서 대형매장의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건물의 노후화와 온라인에 밀린 오프라인 상권의 부진을 고려하면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이라며 "매각 이후 부지를 백화점 업태로 제한한 탓에 매수자 찾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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