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의 첫 시험대 '절반 이상의 성공'…향후 과제는
'텃밭' 탈환에 성공…'험지'는 아깝게 놓쳐
'중도층 외연 확장' 숙제 생긴 黃
'텃밭' 탈환에 성공…'험지'는 아깝게 놓쳐
'중도층 외연 확장' 숙제 생긴 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첫 시험대인 4·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절반 이상의 성공'을 거뒀다. '보수 텃밭'(통영·고성)의 탈환에 성공한 데다 '진보정치 1번지'(창원‧성산)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한국당에게 통영·고성은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고 할 만큼 지지세가 강했던 지역이었다. 이군현 전 의원은 3년 전 이 지역구에서 경쟁할 민주당 후보가 없어 '무투표 당선'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통영시장과 고성군수를 모두 민주당에 내줬다. 그래서 지방선거 이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의 선거 결과가 주목됐던 것이다.
정점식 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개표가 71.2% 진행된 가운데, 득표율 59.6%를 얻어, 36.3%에 그친 양문석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낙승을 확정 지었다. 텃밭을 다시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황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경남에 '원룸 캠프'까지 차리며 창원‧성산 선거구에 공을 들였지만, 근소한 표 차로 지면서 분루를 삼켰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현재 개표가 99.9%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율 45.2%를 기록, 여영국 정의당 후보(45.8%)에게 간발의 차이로 패했다. 졌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이었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당 대표로서 처음 치른 선거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1승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황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한 선거구에선 압도적으로 이겼고, 다른 한 선거구에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마지막까지 박빙 승부를 펼쳤다"며 "이번 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서 다음 총선에선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황 대표의 향후 과제도 확실해졌다. 황 대표가 '정권교체론'을 내세운 만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대여 투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주자로서 보수진영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외연 확장에도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