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8연패’ 고개 숙인 양현종, 연패 사슬 끊나
8연패 경기 직후 어두운 낯빛..25일 LG전 선발 등판
KIA 타이거즈가 9년 만에 8연패 수렁에 빠지며 일부 팬들의 야유까지 들었다.
KIA는 24일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9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3-10 대패, 8연패 늪에 빠졌다. 8연패는 구단 최다 기록인 16연패를 당했던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번트 실패, 송구 실책 등 미숙한 플레이가 쏟아지면서 보는 이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더그아웃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오지환 안타에 이어 ‘안녕 세리머니’를 펼치는 LG 더그아웃과는 사뭇 달랐다.
이날 경기 포함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던 KIA는 8연패 기간 매 경기 8점 이상 내주고 있다. 연패 기간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투수가 단 1명도 없다. 팀 평균자책점도 KBO리그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6점대다. 경기 전까지 득점권 타율도 0.243으로 최하위였다. 뒷문도 무너진 상태라 이기는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다. KIA는 현재 KBO리그 꼴찌다.
전날 패배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양현종의 얼굴은 어두웠다.
KIA와 팬들에게 양현종은 에이스 이상의 존재다. 2017시즌 통합 우승을 이끈 양현종은 KIA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양현종을 내세우고 패한다면 KIA의 연패는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시즌 초반 KIA가 꼴찌로 내려간 것에 대한 에이스로서의 책임도 있다. 그리고 그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양현종은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 신본기 직선 타구에 왼쪽 팔을 맞고 강판됐다. 큰 부상이 아닌 단순 타박상이었지만 추가 휴식을 취하며 정상 등판시점보다 이틀 늦춰 LG전에 등판하게 됐다.
올 시즌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6.92로 매우 좋지 않다. 피안타율이 0.381로 극히 높다. 양현종의 피안타율이 3할 이상으로 치솟았던 시즌은 그가 매우 부진했던 2012시즌(피안타율 0.327) 이후로 한 번도 없었다.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에 나선다. 팀의 연패 사슬도 끊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아직 승리가 없다.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었다. 팀을 향한 야유까지 들린다. 비를 맞으며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다. 에이스의 진가를 드러내야 할 시점이다.
한편, 양현종은 지난해 LG를 상대로 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7.77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에는 불안한 출발 속에도 LG와의 개막전에서는 6이닝 1실점 호투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