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거취 따라 孫 지도부 의원정족수 결정
孫 거리둘 경우 지명직 최고위 무력화
일부 국당 출신 의원 사보임 사태 실망
바른정당계, 金 회유 물밑작전 나선 듯
金, 거취 따라 孫 지도부 의원정족수 결정
孫 거리둘 경우 지명직 최고위 무력화
일부 국당 출신 의원 사보임 사태 실망
바른정당계, 金 회유 물밑작전 나선 듯
김수민 의원의 최종 거취에 따라 바른미래당 손학규 지도부 체제의 ‘붕괴’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청년최고위원인 김 의원이 현(現) 지도부와 정치적 노선을 달리할 경우 손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을 임명하더라도 당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사실상 무력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바른미래당 당헌 제30조에 따르면 당무 집행의 최고 의결기구는 최고위원회로 규정하고 있다. 최고위원회는 당 예산과 결산에 대한 회계감사는 물론 의원총회 소집, 당직자 임명, 주요 당무운영에 관한 심의와 의결 등 막강한 권한을 가진다.
또 당헌 32조(소집과 의결정족수)는 최고위에 올라온 안건은 '재적위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회 정원은 총 9명이다. 손 대표가 아직 지명하지 않은 2석을 제외하면 이날 현재 총 7명의 최고위원 중 과반인 4명 이상이 참석해야 의결 가능하다.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7명은 손학규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 김수민 청년최고위원, 권은희 의원(광주 광산구을) 등이다. 이 중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최고위원은 회의를 보이콧 중이고, 권 의원 또한 전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사보임 당하면서 지도부와 대치하고 있다.
손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지명직 최고위원 두 명을 임명해 의결정족수 과반(9분의 5)을 유지할 것이라는 구상이지만 김수민 의원의 행보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김 의원이 손 대표 지도부에 등을 돌리게 될 경우 지명직 최고위원을 손 대표 입맛에 맞는 인사를 지명하더라도 의결정족수 과반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을 헌정 사상 최초로 ‘팩스 사보임’ 시킨데 이어 권 의원마저 지도부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보임 결정을 내렸다. 이번 사태로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은 물론 그동안 손 대표에게 호의적인 국민의당 출신 일부 인사들까지 동요하고 있다.
실제 이동섭·김삼화·신용현 의원은 같은날 사보임 반대에 서명했고, 김 의원은 "일신상의 사유로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 당직을 사퇴하게 됐다"며 지도부를 떠났다. 손 대표 지도부의 무리한 강행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손 대표는 이와 같은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최근 김수민 의원 ‘관리’에 집중한 바 있다. 실제 지난 19일 그는 김 의원의 고향인 청주에서 21대 총선을 대비한 사무실 개소식에 함께 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의 지역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라는 설명이다.
손 대표 지도부에 반대하는 바른정당 출신 인사들도 김 의원의 거취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유의동 의원은 전날 오후 회의 직후 김 의원의 거취를 묻자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성급할 수 있다”면서도 “내일(26일) 어떤 변화가 있을지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거취 여부에 따라 사실상 바른미래당 2기 지도부 체제가 총선까지 유지하느냐, 몰락의 길을 걷느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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