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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모했던 권아솔, 2분 KO 발언 독 됐다


입력 2019.05.18 21:41 수정 2019.05.18 22: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1라운드 3분 3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 패

2년 5개월 만에 실전 공백 극복 못해

1라운드 2분 안에 KO 승리를 거두겠다는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의 자신감은 결국 독이 됐다. ⓒ 로드FC 1라운드 2분 안에 KO 승리를 거두겠다는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의 자신감은 결국 독이 됐다. ⓒ 로드FC

1라운드 2분 안에 KO 승리를 거두겠다는 ‘끝판왕’ 권아솔(33, 팀 코리아MMA)의 자신감은 결국 허언이었다. 오히려 경솔했던 발언으로 인해 경기를 그르치고 말았다.

권아솔은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3 제주 메인이벤트에서 만수르 바르나위(27, TEAM MAGNUM/TRISTAR GYM)에 1라운드 3분 30초 만에 리어네이키드초크 패했다.

이로써 권아솔은 3차 방어에 실패하며 100만 불 토너먼트 최강자의 자리를 만수르에 내주고 말았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자격으로 곧장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에 직행한 권아솔이지만 애초에 승부는 만수르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권아솔은 2016년 12월 사사키 신지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무려 2년 5개월 만에 실전에 나섰다.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은 권아솔은 실전 감각에 문제점을 드러냈고, 결국 오랜 공백 기간을 극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특유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100만불 토너먼트 최종전 기자회견서 “1라운드 2분 안에 KO시킬 생각”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자신감이 결과적으로 권아솔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경기 운영에서 큰 아쉬움을 보였다. 오랜 기간 공백이 있는 만큼 탐색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회복하고, 장기전으로 끌고 가 만수르를 조급하게 만들며 기회를 보는 것이 현명해보였다.

만수르 바르나위가 권아솔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 로드FC 만수르 바르나위가 권아솔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 로드FC

하지만 탐색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초반부터 권아솔이 만수르를 강하게 몰아쳤다. 클린치 싸움을 통해 만수르를 코너로 몰며 강하게 압박했다.

여기에 만수르는 당황하지 않고 긴 신장을 활용해 반격에 나섰다. 간간이 니킥을 날리며 권아솔에 타격을 준 만수르는 짧은 시간 안에 압박을 뚫어내고 공세로 나섰다.

이후 만수르는 권아솔의 목덜미를 잡고 어깨로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데미지를 줬다. 만수르의 강한 힘에 고전하던 권아솔은 결국 30초 만에 중심이 무너졌다.

만수르에 상위포지션을 내준 권아솔은 압박을 뿌리치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권아솔의 뒷목을 잡고 쉴 틈을 주지 않았던 만수르는 리어네이키드초크를 걸며 회심의 일격을 가했다. 결국 권아솔이 탭을 치며 패배를 인정했다.

권아솔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다소 무모한 돌진을 감행했다. ‘2분 안에 KO’라는 스스로가 파놓은 함정에 빠진 권아솔에게 만수르는 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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