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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권선거 의혹' 제기한 野 "기회될 수 있어"


입력 2019.05.29 17:30 수정 2019.05.29 17:40        조현의 기자

"'눈 가리고 아웅'식 핑계에 與 지지층 떨어질 것…좋은 기회"

영향 없을 것이란 의견도…"'지인 모임' 반론 위한 물증 없어"

"'눈 가리고 아웅'식 핑계에 與 지지층 떨어질 것…좋은 기회"
영향 없을 것이란 의견도…"'지인 모임' 반론 위한 물증 없어"


서훈 국가정보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서훈 국가정보원장(자료사진) ⓒ데일리안

야권이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독대 논란에 대해 '관권선거'라고 주장하면서도 뒤에서 웃고 있다. 국정원을 항의 방문하고 서 원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등 강경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권의 지지율 하락을 이끌 수 있는 '호재'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2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여권의 '눈 가리고 아웅'식 핑계에 실망한 중도층 등이 우리 당에 눈길을 돌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서 원장은 국정원 소관 국회 상임위원회인 정보위원회 위원들은 커녕 위원장의 전화도 안 받는 사람"이라면서 "그런 사람이 경호원까지 대동해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을 따로 만난 후 '사적인 만남'이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내로남불'식 해명은 기존 지지층에도 설득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이번 논란을 '좋은 기회'라고 봤다. 그는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당에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당이 잘 활용하지 못 할까봐 우려스럽다"며 조바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반면 이번 논란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파괴력이 있지는 않다는 의견도 있다. 대화 내용 등이 알려지지 않은 만큼 '총선 관련 언급은 없었다'는 회동 참석자들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없다는 탓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양 원장과 서 원장의 회동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관권선거라고 얘기하는 것은 지나치다. '사적인 만남'이라는 당사자들의 주장에 반론할 수 없는 만큼 지지율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당은 서 원장과 양 원장의 회동을 정부·여당의 '관권선거' 시도로 규정하며 문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양 원장) 혼자서 만남을 한 것이겠냐"며 "문 대통령의 의중에 따른 것이 아닌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대통령이 이 만남을 알고 있었는지, 국정원의 정치개입 및 총선개입을 묵과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국정원에) 말로만 '정치에 관여하지 말라'고 한 문 대통령의 비호나 지지가 있었는지 꼭 밝혀야 한다"며 "대놓고 관권선거를 주도하는 데는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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