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일 기업간 산업협력 강화 위한 지원정책·사업 마련해야"
"정부, 한일 기업간 산업협력 강화 위한 지원정책·사업 마련해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한일관계 악화에 우려를 표하면서 관계 회복을 위해 양국 경제인들과 기업간 교류를 강화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 역시 양국간 산업협력 강화를 위한 지원정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2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경총과 한일경제협회 공동 주최로 열린 ‘기업에서 바라본 한일관계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통해 “최근 한일관계가 역사적인 이슈와 관련해 불편한 면을 보이면서 혹여 양국의 경제협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50여년간 정치, 안보,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폭넓은 교류를 통해 우호 협력의 관계를 구축해왔다”며 “1965년 당시 연 2억달러에 불과했던 양국 교역 규모는 2018년 기준 425배 증가해 850억달러를 넘어섰고 인적 교류는 연간 1만명 수준에서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일본에 산업용 원자재를 수출하고, 일본으로부터 핵심 부품·장비를 수입하는 등 활발한 교역을 토대로 양국은 상호보완적인 경제 파트너이자 선의의 경쟁자로 함께 발전을 이뤄왔다”며 “일시적으로 양국의 정치적 환경이 어려워진 경우에도 경제협력관계와 경제인들의 우호친선 관계는 공고히 유지돼 왔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최근 들어 한일 경제협력 관계에 불안감이 조성되고 있다”면서 “지금이야말로 한일 양국 경제인들과 기업간에 더욱 활발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통해 신뢰와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양국의 전통적인 우호적이고 동반자적인 관계 회복에 기여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본의 노사문화와 생산성 개선사업 등은 우리나라가 계속 벤치마킹해 나가야 할 분야”라면서 우리 정부차원에서 양국 기업들이 서로 산업협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R&D, 투자, 마케팅 등에서 다양하고 세부적인 지원정책과 사업을 마련·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역시 한일 관계 악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한일간 첨예한 현안으로 경제인 교류마저도 심대하게 악영향을 받고 있고, 더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양국 정부가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경제계의 우려의 목소리를 참고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서로 더 깊이 이해하고, 선의로 경쟁하며, 최대한 협력해야 한다”면서 “공존공영하는 한일관계 속에서, 미래세대에 튼튼한 발판을 마련하는 토론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양국 기업인들도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들 간 교류 확대가 필요하고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천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주) 대표이사는 “최근 한일관계 신뢰기반이 무너지고 있는데, 신뢰 없이는 일본뿐만 아니라 외국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현규 (주)코릴 대표이사는 “일본을 제대로 알고 가까이 교류해야 우리도 배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리야마 도모유키 한국미쓰이물산(주) 대표이사는 “현재 주한일본기업 활동은 나쁘지 않으며 민간차원의 교류는 순조롭다”면서도 “정치문제가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 완벽한 투 트랙 정책은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노하라 오사무 다이이치시설공업(주) 회장은 “벤처기업과의 매칭, 양국 중소기업간 개발 및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자”고 제안했다.
아키요시 요시로 동우화인켐(주) 대표이사부사장은 “정치와 경제를 별개로 인식해 변함없이 고객사들을 응대하고 있으며,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의 개정 법률을 준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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