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실종’ NL 사이영상, 받아도 논란?
류현진 최근 2경기 10이닝 11실점으로 부진
이닝과 탈삼진 경쟁력 갖춘 디그롬이 1순위 부상
류현진이 최근 2경기 연속 부진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도 안개 속에 빠져들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2승 4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 중이다. 2경기 전까지만 해도 1.45였던 평균자책점은 이후 10이닝 11실점으로 난타당하며 2.00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2점대로 올라가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일단 현재 레이스만 놓고 보면 특급 투수의 실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사이영상은 뚜렷한 성적을 거둔 투수에게 주어졌는데 2014년 클레이튼 커쇼처럼 압도적인 행보를 보인 투수가 있는가 하면, 이듬해였던 2015년 역대급 성적으로 경쟁을 벌인 제이크 아리에타와 잭 그레인키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사이영상 후보군에는 압도적인 투수가 없어 누가 수상하더라도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경우 여전히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는데다 다음 경기 호투 시 다시 1점대로 내려올 수 있다는 게 큰 무기다. 그러나 구위로 상대 타자를 누르지 못하고, 이닝 소화력과 탈삼진 부문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1위를 기록 중인 맥스 슈어저는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사이영상을 받아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직 10승에 이르지 못한 승수와 부상으로 결장한 기간이 제법 길어 규정 이닝을 겨우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는 지난해 수상자였던 제이콥 디그롬이다. 2.56의 평균자책점은 아주 준수한 수치이며 무엇보다 류현진이 갖고 있지 못한 ‘강력함’이 돋보이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사이영상 1순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승 선두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행보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20승에 도전할 유일한 후보이며, 만약 목표를 달성한다면 전국구 스타라는 인지도를 등에 업고 생애 첫 사이영상이 주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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