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모임, 지도부에 윤리위 소집 압박
"해당행위 보고만 있을거냐…규율 잡으라"
윤리위 회부 "좋은 모습은 아냐" vs "동의"
초·재선 모임, 지도부에 윤리위 소집 압박
"해당행위 보고만 있을거냐…규율 잡으라"
윤리위 회부 "좋은 모습은 아냐" vs "동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한 홍준표 전 대표의 잇단 의혹 제기에 홍 전 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하라는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서가 나왔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 '통합과 전진'은 23일 성명서에서 "좌파에 장악된 언론 환경 속에서 온갖 특혜를 누리는 위선에 맞서야 하는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우파의 적"이라며, 홍 전 대표를 겨냥해 "조국과 문재인, 민주당과 정의당 등을 놔두고 창칼을 당내로 겨누느냐. 읍참마속을 얘기한다면 본인은 던져야할 머리가 몇 개냐"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한국당 지도부를 향해서도 "홍 전 대표의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이냐"라며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으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추석 연휴 중이던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황 대표가 낙마하길 기다리며 직무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느냐"며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원내대표에서) 내려오는 것이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비난했다.
21일에도 "(여권의 나 원내대표를 향한 공세의) 핵심은 원정출산 여부"라며 "'서울에서 출생했다'고 말로만 하는 것보다 예일대에 재학 중인 아들이 이중국적인지 여부만 밝히면 그 논쟁은 끝난다"고 압박했다.
'통합과 전진' 간사를 맡고 있는 민경욱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그냥 넘길 문제가 아니다. 한두 번도 아니지 않느냐"며 "전(12일)에 했을 때도 성명을 내려고 했다가 내홍으로 비칠까봐 자제했는데, 또 그러지 않느냐. 부글부글 끓고 있던 초·재선 의원들이 터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통합과 전진'의 홍 전 대표 윤리위 회부 요청에 대한 당내 반응은 엇갈렸다. 지도부의 한 최고위원은 이날 통화에서 "지금 우리 당의 전열이 흐트러지면 안 되니까, 분열하지 말고 하나된 목소리로 가야 한다"면서도 "그렇게 (윤리위 회부)까지 가는 것도 썩 좋은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바라봤다.
반면 황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자중지란은 (홍 전 대표) 자신이 먼저 건건이 초래하지 않았느냐"며 "지방선거를 완전히 망치고 반성해도 부족할 마당에 때만 되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통합과 전진'의 윤리위 회부 요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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