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목증후군, 증상에 따라 치료해야
5년새 29만명 늘어 전체 국민 4%가 거북목
5년새 29만명 늘어 전체 국민 4%가 거북목
'거북목 증후군'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주원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2013년 182만명에서 지난해 211만명으로 5년 새 29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목 디스크 환자는 85만명에서 96만명으로 11만명 증가했다.
거북목증후군의 정식 질환명은 경추 후만증이다. 선천적인 척추의 이상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목뼈가 역C자 형으로 변형되는 것을 일컫는다. 거북목증후군은 여러 가지 척추의 퇴행성 질환을 초래하기 때문에 각종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목뼈와 주변 근육이 지탱하는 무게가 바른 자세일 때보다 과도하게 커진다. 고개가 1cm씩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와 근육이 지탱해야 하는 무게는 2~3kg씩 늘어난다. 고개를 10cm 숙이게 된다면 목뼈와 주변 근육은 약 20kg의 하중이 가해지는 셈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목이 어깨선보다 앞으로 나오는 신체 불균형으로까지 악화된다.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빠르게 치료한다면 비수술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척추 뒤에 있는 근육을 수축 또는 이완시킬 때 통증이 발생한다면 대증적 치료나 통증 유발점 주사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이후에는 자세를 교정하며 만성적으로 퇴행된 목뼈 앞쪽 근육을 강화해주는 운동이 효과적이다.
척추뼈 뒤 바깥쪽에 위치한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있는 경우엔 관절을 움직일 때 연관통(염증이 있는 경우 문제가 있는 부위의 신경을 공유하는 부위가 아픈 것)이 있을 수 있다. 이럴 때는 통증을 참기보다 후관절 차단술이나 고주파술을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어깨나 팔, 손 등으로 저린 감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척추관이 좁아지거나 신경이 자극받아 일어나는 통증이므로 추간판(디스크) 질환이나 인대 변성에 의한 질환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경막외신경차단술을 통해 염증을 일으키는 신경 부위에 직접 치료 약물을 주사, 염증과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
고재철 고려대 안암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추간판에 직접 도구를 삽입해 감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고, 박동성 고주파나 내시경 등 여러 가지 시술법들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에 따라 적용 가능하다”며 “통증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며 증상에 따라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척추통증 줄이는 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거북목을 예방하는 가장 바른 자세는 양쪽 날개 뼈를 서로 가깝게 붙여서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뒤로 보내 귀걸이선이 몸의 중심을 지나도록 하는 것이다. 모니터나 스마트폰은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0~15도 정도 살짝 아래로 볼 수 있게 높이를 조절한다.
거북목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칭과 운동도 효과적이다. 앉거나 선 자세에서 양쪽 등의 견갑골을 뒤로 지그시 당겨 어깻죽지가 뒤로 젖혀지게 한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5초가량 하늘을 본다. 15분마다 1회씩 꾸준히 하면 목 주변과 어깨 통증이 줄면서 증상이 완화된다.
어깨를 활짝 편 후 귀걸이선이 몸의 중앙에 오게 한 다음 벽과 뒤통수 중앙 사이에 집에 있는 축구공이나 배구공을 놓고 지긋이 10초씩 10회 누른다. 공이 없다면 양손을 깍지 끼고 머리로 누르거나, 의자의 머리 부분을 활용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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