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나경원 연설에 일제히 혹평
논평서도 한국당에 불리한 이슈가 대부분
여야4당, 총선 전 야합 움직임 비판도
범여권, 나경원 연설에 일제히 혹평
논평서도 한국당에 불리한 이슈가 대부분
여야4당, 총선 전 야합 움직임 비판도
범여권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시정연설에는 일부 긍정적 평가를 내렸지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에는 "들을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며 혹평했다.
앞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28일, 나경원 원내대표는 29일 각각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등 범여권은 이 원내대표 연설 직후 논평에서 "선거제 개혁, 검찰 개혁, 국회 개혁의 의지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공조를 다시 한번 확인한 점 또한 환영하는 바"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민주당이 집권여당으로서 인정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범여권은 나 원내대표 연설 직후 논평에서 "들을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시작부터 헛웃음을 불러일으켰다", "왜 한계 정당인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독설을 쏟아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연설에 논리는 없고 수사만 있었다. 국정농단 세력의 부활을 획책하는 저주와 선동의 언어로 가득 차 있다"며 "이런 제1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자산이 아니라 큰 짐이 될 뿐"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가 '공정의 사다리를 복원하겠다'고 하자, 정의당은 나 원내대표의 딸 입시 문제와 한국당 김성태 의원의 딸 부정채용 문제를 거론하며 "입장을 밝히라"고 응수했다.
평화당 박주현 대변인도 "입시부정과 사학비리, 채용비리 등 공정성 시비는 한국당 쪽에서 훨씬 심각하다는 것에 대해 일말의 반성도 없다"고 지적했다. 대안신당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거리집회와 국회를 구분하지 않고 저주와 증오의 언설을 반복했다. 진지하게 귀를 기울일 만한 내용은 없었다"며 "한국당은 20대 국회가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동참할 생각이 없음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이 민주당을 대신해 '한국당 때리기'의 선봉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와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야합'하려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실제 범여권이 최근 논평을 살펴보면 한국당에 불리한 이슈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는 민주당과 결을 같이하는 것들이 상당수다.
대안신당은 한국당의 호남예산 삭감방침과 관련해 "과거 박정희 유신, 전두환 5공 정권에서도 없었던 비열한 획책"이라고 규탄했다. 평화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 "아무리 태생적 공안본색이라 한들 박정희에게 배우자는 거냐. 박정희 망령은 탄핵당한 박근혜 하나만으로 충분히 끔찍했다"고 일갈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