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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우승 감독 장정석, 결국 희생양이었나


입력 2019.11.05 06:33 수정 2019.11.05 11: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한국시리즈 이끌고도 키움과 재계약 실패

새 판 짜기 나선 팀 상황과 맞물려

키움과 재계약에 실패한 장정석 감독. ⓒ 연합뉴스 키움과 재계약에 실패한 장정석 감독. ⓒ 연합뉴스

2019시즌 한국시리즈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친 키움 히어로즈가 깜짝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키움은 4일 손혁(46)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 하고, 계약기간 2년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6억원에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소 충격적으로 느껴질 만한 계약 소식이다.

당초 키움은 올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장정석 감독과의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3년 전 키움의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장 감독은 부임 첫 시즌이던 2017년 7위로 부진한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2018년 4위로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고, 올 시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매년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국시리즈서는 비록 두산에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하고 우승에 실패했지만 냉철한 ‘데이터 야구’라는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키움을 강팀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 준우승에만 머무는 감독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것과는 또 다른 차원이다.

장정석 감독은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데이터 야구라는 확실한 색깔을 내비쳤다. ⓒ 뉴시스 장정석 감독은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데이터 야구라는 확실한 색깔을 내비쳤다. ⓒ 뉴시스

현재 장 전 감독의 재계약 실패를 놓고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역시 가장 유력한 것은 새 판 짜기에 나선 키움의 상황이다.

키움은 최근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의 '옥중 경영' 논란이 불거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여기에 구단 내에서는 박준상 전 대표이사가 물러나고, 하송 신임 대표이사 체제로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이장석 전 대표 시절에 운영팀장이었다가 지휘봉을 잡게 된 장정석 감독도 칼바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이 전 대표의 색깔을 지우며 이미지 쇄신에 나선 구단의 움직임 속에 장 전 감독이 희생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다.

결국 장 전 감독은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고 경질 당한 역대 4번째 감독으로 이름을 올리며 비운의 주인공으로 남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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