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윤석열 검찰' 두고 설전
"힘으로 제압해야" VS "무엇 겁내는지 새삼 알겠다"
"유작가 정신세계는 허구가 반…어용지식인이 적성에 잘 맞아"
이번엔 '윤석열 검찰' 두고 설전
"힘으로 제압해야" VS "무엇 겁내는지 새삼 알겠다"
"유작가 정신세계는 허구가 반…어용지식인이 적성에 잘 맞아"
진보 진영의 대표적 논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조국 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유 이사장이 진 전 교수를 향해 "최대한 존중하며 작별하는 것이 좋지 않나"고 했지만, 진 전 교수의 '유시민 잡기'가 계속되는 모양새다.
진 전 교수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유 이사장에 대해 "아예 논리의 영역마저 떠나 버렸다", "유작가의 정신세계는 사실반, 허구반의 '파타피지컬 월드'다", "어용지식인은 그의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다"는 등의 평가를 퍼부었다.
유 이사장이 전날 저녁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윤 총장의 검찰조직은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하자 유 이사장에 융단폭격을 가한 것이다.
유시민 "윤석열 검찰,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통제 불가능" 주장
진중권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달라'는 조국 과거 트위터 공유하며 맞대응
유 이사장은 이날 방송에서 검찰 조직 인사와 관련해 법무부와 갈등을 빚는 검찰에 대해 "원래 검찰총장에게 인사권이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하며 "(인사를 이유로) 한국당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고발하면 장관이 (검찰에) 수사하지 말라고 지휘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힘으로 제압하지 않으면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을 보면 무정부 상태 같다"고도 말했다.
그는 또 '윤 총장이 (수사를 하지 말라는)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럼 사표를 내라고 해야 한다. 명령에 불복종하면 사표 받을 사유가 된다"며 "제가 법무장관이면 그렇게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대해 "유시민이 청와대를 장악한 PK 친문의 남세스런 요구를 추 장관에게 대신 전달해주고 있다고 보면 된다"며 "아무튼 '수사 제대로 하는 검사는 자른다'는 진리는 정권에 상관없이 영원히 타당한가 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와 함께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 "더럽고 치사해도 버텨주세요!"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조 전 장관의 과거 트위터 글을 세 차례 연이어 게시하며 그의 말을 그대로 되돌려줬다.
"유시민 예언, 그동안 거의 맞은 적 없더라"
"어용지식인은 유시민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
진 전 교수는 이어 장문의 글을 통해 유 이사장의 정신세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 1일 유 이사장과 함께 출연한 JTBC 신년토론을 언급하며 "토론을 마치고 유시민씨에게 '그 연세에 무슨 영광을 더 보시려고 (하느냐)'고 물었다"며 "이 분의 마인드는 매우 공학적이어서 '목적만 정당하다면 수단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리의 영역은 떠났어도 아직 논리의 영역에 두 발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아예 논리의 영역마저 떠나버렸다"고 일갈하며 유 이사장이 출연했던 프로그램 '알쓸신잡' 나영석 피디의 말을 전했다.
나 피디는 과거 알쓸신잡의 무삭제판을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유시민 선생님이 여러 역사를 말씀하신다. 그런데 찾아보면 다 틀린 얘기다. 시청자 여러분들께 잘못된 정보를 알려드릴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따져보니 그의 예언은 그동안 거의 맞은 적이 없더라"며 "사태에 대해 냉철하게 객관적 판단을 내리는 게 아니라, 사안의 판단에 자신의 주관적 희망을 마구 뒤섞는다. 인식이든 판단이든 유작가의 정신세계는 사실 반, 허구 반의 '파타피지컬 월드'다"고 질타했다.
이어 "인식과 판단에서 사실과 허구를 뒤섞는 버릇은 지식인에게는 경계해야 할 습관이나, 어용들에게는 꼭 갖추어야 할 자질이다"며 "비꼬려고 하는 말이 아니라, ‘어용지식인’은 실제로 그의 적성과 자질에 가장 잘 맞는 직업"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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