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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먹는 동영상 올린 중국 유명 블로거 '뭇매'


입력 2020.01.27 16:10 수정 2020.01.27 16:10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박쥐를 먹는 동영상을 올린 중국 유명 블로거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왕멍원 웨이보 동영상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우한 폐렴'이 중국을 넘어 세계 각국을 위협 중인 가운데 중국의 한 유명 인터넷 블로거가 과거 올린 박쥐를 먹는 동영상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우한 폐렴을 일으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원지가 불법 식용 야생동물 판매가 이뤄지던 중국 우한(武漢)의 수산물도매시장으로 지목된 가운데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야생동물을 진귀한 음식으로 여기는 이들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왕멍윈(汪夢云)이라는 여성 블로거가 2016년 6월 올렸던 박쥐 요리를 먹는 동영상이 퍼지고 있다.


왕멍원은 자신이 직접 경험한 해외여행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블로거로, 시나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팔로워가 200만명이 넘는다.


그는 3년 전 태평양 섬나라인 팔라우의 한 식당에서 찍은 '박쥐를 먹는 미녀'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웨이보에 올렸다.


동영상 속 왕멍원은 웃으면서 검은색 박쥐의 날개를 펼쳐 보인다. 그러면서 카메라를 향해 “(박쥐)고기가 아주 질기기는 한데 엄청 맛있다”고 말한다.


일부 중국인의 야생동물을 먹는 음식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비록 해외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박쥐를 먹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왕멍원에게 극단적인 분노와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비난 여론이 쏟아지자 왕멍원은 “동영상을 찍은 2016년에 나는 바이러스에 대해서 무지했다”면서 웨이보에 공개 사과글을 올렸다.


야생동물을 ‘진미’로 여기는 일부 중국인들의 음식 문화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라는 대형 위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화난시장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는 오소리, 흰코사향고양이, 대나무쥐, 코알라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식용으로 사육되고 도축됐다.


보건 전문가들은 박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화난시장의 어떤 야생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02년 중국에서 처음 시작된 사스도 우한 폐렴과 같이 위생 상태가 열악한 야생동물 시장에서 기원한 것이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다.


2002∼2003년 유행한 사스는 박쥐의 바이러스가 변종을 일으키면서 사향고양이로 옮겨졌고, 이것이 사람에게 전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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