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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마친 두산…예비 FA 가이드라인?


입력 2020.01.30 00:04 수정 2020.01.30 06:4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 시즌 후 최대 6명 신규 FA 자격 획득

예비 FA들에 연봉 프리미엄 안기지 않아

두산은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줬다. ⓒ 뉴시스 두산은 우승에 크게 기여한 선수들에게 확실한 보상을 해줬다. ⓒ 뉴시스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두산 베어스가 논공행상을 마쳤다.


두산은 29일, 2020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45명 전원과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연봉 인상률 1위는 지난해 선발 풀타임 첫해를 보내며 17승을 따낸 이영하로 무려 170% 상승한 2억 7000만 원에 재계약을 마쳤다.


양의지가 떠난 안방 자리를 훌륭하게 메운 포수 박세혁도 1억 원에서 132% 오른 2억 3200만 원에 사인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들은 이번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게 될 선수들이다.


올 시즌 두산은 무려 6명의 선수들이 생애 첫 FA 자격을 얻으며 김재호, 장원준, 권혁, 이현승 등 4명도 재자격 취득 대상자들이다.


예비 FA 대상자들의 면면은 그야말로 화려하기 그지없다. 선발 투수 자원인 이용찬과 유희관을 비롯해 오재일,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등의 야수들도 선수층이 두터운 두산에서 주전 경쟁을 이겨내 각각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다.


KBO는 지난 21일 새해 첫 이사회를 열고 KBO 규약과 리그규정 개정안을 심의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올 시즌부터 당장 시행되는 규정은 바로 FA 등급제다.


최근 3년간(2018년~2020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을 산정해 A, B, C 등급으로 분류한다는 게 골자다. A등급의 경우 이전 규정과 다름없으나 B~C등급 선수들은 이적 시 보상 선수가 없어 보다 자유로운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KBO는 FA 등급제가 올해 첫 시행돼 등급 적용에 대해 예외 규정을 마련했다. 따라서 올 시즌만 A등급에 한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로만 묶고, 내년부터는 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규정을 동시에 충족해야 한다.


두산 예비 FA들의 연봉 증감.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 예비 FA들의 연봉 증감. ⓒ 데일리안 스포츠

무려 6명의 선수들이 신규 자격을 얻게 될 두산 입장에서는 한 숨을 돌렸으나 더욱 놀라운 건 이후의 행보다. 뚜렷한 성적 상승으로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확실히 보답했으나 예비 FA라고 무작정 FA 프리미엄을 얹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큰 폭의 연봉 인상을 이룬 선수들 중에서는 예비 FA들이 대거 섞인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많은 연봉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들이었다. 예비 FA들 중 성적이 가장 뛰어났던 오재일이 가장 높은 56.7%의 인상률을 이끌어냈고 유희관, 허경민, 이용찬도 나란히 4억 대 고액 연봉자 반열에 올라섰다. 전년도 연봉이 유일하게 2억 원대였던 정수빈도 38.8% 오르며 3억 4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반면, 내야 유틸리티 선수로 쓰임새가 다양한 최주환은 3억 8500만 원이던 연봉이 29.9% 삭감된 2억 7000만 원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지난해 규정 타석을 소화하지 못했고 성적표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하더라도 예비 FA인 점을 감안하면 예상보다 삭감률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두산은 구단 특유의 ‘화수분 야구’의 힘을 바탕으로 포지션의 구멍을 메울 새 얼굴들이 대기 중이라 주전에 대한 의존도가 타 구단에 비해 높지 않은 팀이다. FA를 앞뒀다 하더라도 구단의 방침을 고스란히 유지하는 두산의 뚝심이 이번 재계약을 통해서도 드러났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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