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잘못"…박완수 "검토되는 안 중 하나"
공관위 의견 분분에…김무성 "불출마 그대로"
종로 망설이는 黃 '저격'에 역공 가했단 해석도
4·15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호남 차출론'이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제기됐지만, 당내에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는 입장인 반면, 공관위원인 박완수 사무총장은 "검토되는 안 중에 하나"라고 밝혔다.
3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공관위 회의에서 이번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6선·부산 중구영도구)의 '호남 차출론'이 처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부산에서 6선을 했지만, 김 의원의 작고한 부친이 광주에 있는 전남방직의 창업주 김용주 전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 사무총장은 3일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무성 호남 차출론'과 관련해 "검토되는 안 중에 하나"라며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들은 한 권역을 맡아서 총선에 기여하도록 하는 것이 (이번 총선) 전략 중에 하나인데, 김 의원도 호남 한 권역을 맡아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전체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김형오 위원장은 김 의원의 호남 지역 출마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 회의 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광주 (출마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했고,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혀 아니다"라고 부정적 의사를 재확인했다.
김 의원은 '호남 차출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총선 불출마에 대한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갑작스런 김 의원의 호남 차출설을 놓고 당 안팎에선 "황교안 대표 수도권 험지 출마 물타기용"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황 대표의 수도권 험지 출마를 놓고 지금 워낙 갑론을박이 많으니까, 여론의 관심을 좀 희석해보려고 이런 이슈를 던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의원이 최근 황 대표를 겨냥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무서워서 종로에 나오겠다는 말을 못한다는 식으로 저격하지 않았나"라며 "황 대표 측근인 박 사무총장이 한국당의 험지 중의 험지인 호남 차출설로 김 의원을 역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2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청년 김영삼 연구회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이낙연 전 총리가 (종로에) 출마한다고 하니까 겁이 나서 아무도 나가는 사람이 없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용기 있게 붙어서 지는 한이 있어도 덤벼야 국가지도자가 되는데, 걱정이 돼서 눈치를 보면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놓고 종로 출마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는 황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