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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종로 쟁탈전'…黃 "文정권 심판"vs李 "과거 총리와 다르다"


입력 2020.02.10 04:00 수정 2020.02.10 05:54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黃, '젊음의 거리' 찾아 文정부 경제실정 집중 부각

"종로, 정치·경제 중심지였는데 활력 없어져 참담"

李, '종로 맞춤형 4대 공약' 발표하며 黃 '기선제압'

李, 黃 겨냥 "과거 총리와 다르게 일 제대로 해봤다"

21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9일 오후 각각 종로 사직동 재개발 구역 현장과 종로 젊음의거리 공실 점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대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9일 오후 각각 종로 사직동 재개발 구역 현장과 종로 젊음의거리 공실 점포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 주자 1·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종로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종로 쟁탈전(戰)'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이 전 총리와 황 대표는 '종로 대진표'가 확정된 후 첫 주말인 9일 서울 종로를 찾아 바닥 민심 잡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부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고, 이 전 총리는 '종로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능력 있는 일꾼' 이미지를 강조했다.


황 대표의 첫 행선지는 상권 침체로 공실이 늘어나고 있는 종로 관철동 '젊음의 거리'였다. 황 대표는 공실을 집중적으로 둘러본 뒤 "제가 알고 있던 종로는 경제·정치의 중심지였다"며 "정말 활기차고 많은 분들이 오가는 곳이었는데, 지금 보니 옛날의 활력은 다 없어지고 (상가들이) 문을 다 닫은 상황이다. 제 마음 한쪽이 참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망가뜨린 종로의 경제를 되살려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젊음의 거리를 둘러본 뒤 모교인 성균관대학교와 옛 경기고등학교 부지인 정독도서관을 찾아 학창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종로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황 대표는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 앞의 한 떡볶이 가게에 들러 떡볶이와 어묵을 맛보며 "(대학시절에) 친구들이랑 색소폰 연습을 했는데 출출할 때 어묵 하나 먹고 들어가면 든든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정독도서관을 둘러본 뒤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와 대학교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 사회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 하루빨리 이 문재인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다짐했다.


총선 전략에 대해선 종로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전국을 돌면서 당 총선 전략을 지휘할 것인지, 종로에 집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우선 종로 구민들의 마음을 얻는 게 필요하다"면서도 "문재인정권 심판을 위해 밤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종로뿐만 아니라 전국 선거를) 돕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현장 방문에 앞서 종로의 한 카페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종로 맞춤형 4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총리는 "4·15 총선을 종로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출발로 삼고자 한다"며 △청년들이 돌아오는 종로로 탈바꿈하기 위한 교육·보육·주거환경·산업의 변화 모색 △용산·고양 삼송 구간의 신분당선 연장 추진 △전통·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문화도시로 발전 △도시재생사업 재추진 등 4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이 전 총리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에 대한 평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른 후보들의 선거에 대해 논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자신의 강점에 대해선 "일을 제대로 해 봤다. 과거 총리들과 다르게 문제의 본질에서 눈을 떼지 않고, 해결을 직접 모색하고 진두지휘한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감염병, 가축 전염병, 재난재해를 많이 겪었지만 대체로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권의 마지막 총리였던 황 대표와 차별화를 부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전 총리는 간담회 후 재개발이 진행 중인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직2구역 찾았다. 사직2구역은 재개발 여부를 놓고 서울시와 주민들 간 갈등이 10년 동안 지속된 곳이다. 이 전 총리는 조합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이 상태로 방치해 놓고 가면 안 된다. 행정적 수요를 충족시키면서 가야 할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방안을 짜내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사직경로당을 방문해 주민들도 만났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파력이 강해서 조심해야 하는데, 얼마 안 가서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빨리 안정을 시켜 어르신들이 안심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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